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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내놓아도 소량에 그칠 듯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3-30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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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일부 물량에 자급제 형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를 통해 누렸던 혜택을 포기하기 어려운 만큼 자급제 물량은 소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내놓아도 소량에 그칠 듯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곧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부 물량에 자급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자급제 스마트폰을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책정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정부의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 참여해 자급제 스마트폰 출시를 놓고 삼성전자가 하는 것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동안 가계통신비를 낮추는 방안으로 보편요금제와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자급제 스마트폰은 소위 ‘언락폰’ 또는 ‘공기계’로 불리는데 일반 가전제품과 동일한 방식으로 온라인 유통사이트나 일반 유통매장에서 판매된다. 자급제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통신사 대리점은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없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기존에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자급제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출고가격보다 10%가량 비싸게 판매해온 만큼 갤럭시S9은 실질적으로 자급제 형식이 도입된 최초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자급제 형식을 도입하더라도 자급제 스마트폰 비중을 크게 높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비용 절감이 절실한 만큼 이통사의 마케팅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탓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 대리점은 10년 이상 휴대폰을 판매해온 만큼 노하우가 많다”며 “그동안 구축해둔 자체 유통망, 마케팅 역량 등이 스마트폰 제조회사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LG전자의 브랜드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온전히 온라인 방식에만 의존하기도 여의치 않다.

LG전자가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놓고 선뜻 동의하지 못한 이유도 비용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 대리점이 더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하게 된다면 LG전자는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유통망을 구축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의 유통매장을 비롯해 국내 가전제품 매장 수가 국내 이통3사 대리점수를 한참 밑도는 데다 스마트폰 판매 인력을 배치하는 데도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자급제 형식을 도입한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급제 물량은 스마트폰 제조회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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