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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LG화학, 폴크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공급으로 도약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3-20 12: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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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LG화학이 독일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물량 공급을 대부분 담당하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폴크스바겐의 공격적 전기차 배터리 수급 목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며 "삼성SDI와 LG화학이 주도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와 LG화학, 폴크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공급으로 도약 기회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부사장.

폴크스바겐은 최근 2025년까지 전기차 80종을 출시하고 전기차 생산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연간 1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으며 2025년까지 500억 유로(약 66조 원)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를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폴크스바겐은 기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던 삼성SDI와 LG화학, 중국 CATL을 새 프로젝트의 첫 협력사로 점찍고 우선 200억 유로(약 26조 원)어치를 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CATL 배터리를 중국 판매모델에만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SDI와 LG화학이 실질적으로 공급 물량을 양분해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주요 경쟁사인 파나소닉은 현재 미국 테슬라에 공급하는 물량도 차질을 빚고 있어 폴크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상반기부터 가동하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며 "폴크스바겐의 북미 판매모델에도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원가를 지금보다 대폭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점은 삼성SDI와 LG화학의 수익성 확보에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이 받는 배터리 물량이 많아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며 삼성SDI와 LG화학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여건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일 완성차업체들이 선호하는 공급업체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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