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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해도 먹튀는 없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3-19 16: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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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해도 먹튀는 없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중국 더블스타에서 넘겨주더라도 ‘먹튀’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회장은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는 기술 차이가 없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으면 고용 보장기간에 기술을 빼내고 국내 공장은 결국 폐쇄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반박한 것이다. 

더블스타는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에 주력하는 만큼 관련 설비를 둔 국내에서 제품을 계속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은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을 폐쇄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납품을 통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30%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생긴다 해도 자산을 매각하거나 이전하려면 다른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주식 4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더라도 채권단도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 자산의 매각이나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다가 큰 혼란을 겪었던 ‘쌍용자동차 사태’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전혀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수천억 원이 들어간다”며 “2천억~3천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고 수천억 원 가치의 기술을 빼내면 이득이겠지만 금호타이어 기술은 (더블스타에서) 빼낸다고 해도 어디서 쓸 데도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대규모 부실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 공장을 놓고도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곳은 중국 회사밖에 없고 유럽과 북미 회사는 어렵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을 살릴 유일한 회사”라고 밝혔다.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들을 만날 가능성도 내보였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차이용선 회장이 한국을 찾아 기자들과 노조를 만날 뜻이 있다고 들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19일 오후 1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조삼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등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를 면담한 점을 놓고 “생산적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남은 기간에 협의를 최대한 이끌기 위해 대화하기로 했고 금호타이어 노조가 요구한다면 주말까지 광주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해외 매각에 동의하지 않고 노사가 자구안을 놓고 합의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돌입을 피하기 힘들다는 태도를 지켰다.

이 회장은 “30일까지 노조 투표를 통한 자구안과 매각 동의를 받지 못하면 지금으로서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 절차를 일단 따르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회생도 쉽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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