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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의 삼성 계열사 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할까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12-11 1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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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넘겨받기로 한 방산과 화학 계열사 4곳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한화그룹이 1조9천억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의 삼성 계열사 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할까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그러다 보니 한화그룹이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등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온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자금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11일 “한화갤러리아 지분매각 추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의 이런 발표는 한화갤러리아가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에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지분 30%를 매각할 것이란 말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100% 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문의조차 한 적이 없다”며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자금에 대한 의문 때문에 갤러리아 지분 매각설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인수하는 데 재무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3사의 보유현금과 매년 창출하는 현금흐름 등에 비춰 인수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또 인수대금을 2~3년 동안 분납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자신있어 한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인수하고 지급해야 할 돈의 규모는 1조9천억 원이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인수의 1차대금 3500억 원을 내년 6월경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는 보유현금 1500억 원, 연간 현금흐름과 배당 2500억 원, 차입금 500억 원으로 대금을 지불하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2016년에도 자금을 조달하면 삼성테크윈 인수자금 8400억 원을 지불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한화케미칼과 자금력이 좋은 한화에너지가 참여한다. 한화케미칼은 애초 거대 글로벌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1조5천억 원 가량을 확보하려고 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3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력사업인 한화L&C 건자재 사업부와 드림파마를 매각해 각각 1413억 원과 1945억 원을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또 3억4천만 달러에 이르는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한화케미칼의 연간 현금흐름과 배당은 15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3년에 걸쳐 4500억 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보유현금 950억 원과 잉여현금흐름 2천억 원으로 대금을 납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3분기까지만 1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추후 분납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별도의 지분매각 등 자산 매각없이 보유현금과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인수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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