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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지지하는 문재인, '여성비하' 논란 탁현민은 어떻게 하나

박소정 기자 sjpark@businesspost.co.kr 2018-03-02 17: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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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운동의 중간결과물로 '각종 사회활동에서 가해자들을 배제하자'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궁극적 목표는 가해자들을 법으로 처벌하는 것이지만 우선 이들의 업적을 부정하는 1차 성과를 거둠으로써 미투운동이 추진력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투운동 지지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여성비하' 논란 탁현민은 어떻게 하나
▲ 성범죄 가해자를 배제하고 이들의 업적을 부정하는 1차 성과를 거두면서 미투운동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

2일 사단법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영화제 집행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화백은 2일 오전 사무국에 사표를 제출하고 신장열 울주군수가 이를 수리했다.

이에 앞서 영화제 측은 박 화백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2월27일로 잡혀 있었던 영화제의 사단법인 출범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 시인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검인정교과서협회에 공문을 보내 최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의 작품이나 설명과 관련해 각 출판사가 교과서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지 3월7일까지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이번 공문에 특정인을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고은 시인의 작품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논란이 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등의 작품은 이미 일부 교과서 집필진이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영화 ‘신과함께’ 제작진은 후속 작품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배우 오달수씨의 출연 장면을 모두 들어내고 재촬영할 계획을 세웠다.

제작진 관계자는 “오씨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아 다시 촬영하기로 했다”며 “8월1일 개봉일이 다가오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미투운동이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가해자들의 혐의를 수사하고 그에 맞는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19만 명이 넘는 국민이 이윤택 전 감독의 상습적 성폭력 피의사실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청원에 참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안에 20만 건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의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가 한 달 안에 공식 의견을 내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윤택 전 감독을 고발하는 이 청원의 마감기한은 3월19일로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기한 안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이윤택 전 감독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에 보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2일 밝혔다.

여성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퇴 요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지만 아직까지 가장 가까이에 탁 행정관을 두고 있다”며 “세간에서 탁 행정관을 왜 ‘문재인 청와대의 우병우’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그릇된 여성관과 성의식을 가진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며 “문 대통령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미투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탁 행정관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이윤택 전 감독의 성폭력보다는 경미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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