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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모바일 야심, 샤오미 인수해 구글에 맞서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2-09 15: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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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의 모바일 야심, 샤오미 인수해 구글에 맞서나  
▲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알리바바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맞서기 위해 휴대전화 제조사인 샤오미를 인수하거나 제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리바바가 중국시장 스마트폰 운영체제 90%를 차지하는 구글을 따라잡으려면 휴대전화 제조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9일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자체 운영체제를 보급하기 위해 휴대전화 제조회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인 ‘알리윈OS(YunOS)’를 보유하고 있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최근 향후 10년 계획을 밝히면서 자체 운영체제가 기존 온라인 유통사업과 신규사업인 헬스케어 및 엔터테인먼트사업을 결합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중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른다. 알리바바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알리윈을 구글이 점령한 중국 모바일시장에 보급하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660억 달러다. 알리바바는 또 최근 첫 외화차입으로 80억 달러를 확보했다.

◆ 중국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9대는 안드로이드 채택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휴대전화 제조회사인 샤오미를 인수하거나 홍콩의 쿨패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트레티지애널리스틱(SA)의 네일 모스톤 전무는 “알리바바가 향후 10년 동안 스마트폰시장에서 몇 가지 시도를 할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거대한 몸집을 감안하면 큰 규모의 모바일시장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샤오미 인수설이나 쿨패드 투자설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차이충신 부회장은 “알리바바는 10~15년에 이르는 장기적 전략을 취해 왔다”며 “장기적 관점에 더 많은 사람들이 알리바바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이런 목표는 중국정부가 중국기업을 지원해 구글과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과도 잘 들어맞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지나치게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OS를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중소 휴대전화 제조사 몇몇이 알리윈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쉔젠 상훼이, 메이쥬 등이 알리윈 운영체제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샤오미 정도로 규모가 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알리바바의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없다.

◆ 샤오미와 쿨패드, 이미 자체 운영체제 보유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협력관계는 안드로이드의 독점적 시장지위를 흔들 만큼 강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샤오미가 자체 운영체제인 ‘미위(MIUI)’에 애착을 보이고 있어 협력자체가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샤오미에 투자한 벤처파트너스의 한스 퉁은 “샤오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고 앱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며 “그 중심에 미위가 있고 미위와 알리윈은 전혀 다른 두 개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알리윈 채택에 대해 “아직까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샤오미 제품을 알리바바의 티몰(Tmall)에서 팔면서 좋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쿨패드는 알리바바가 샤오미와 모바일OS와 관련한 협력관계 구축에 실패했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다.

쿨패드는 중국에서 샤오미와 레노버 뒤를 잇는 3위 휴대전화 제조사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쿨패드의 시가총액은 70억 홍콩달러(1조9천만 원)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리서치 담당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면 쿨패드와 샤오미 모두 매력적”이라며 “알리바바가 둘 가운데 어느 제조사를 인수하더라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쿨패드는 “알리윈과 협력하고 있지 않다”며 “쿨패드는 이미 자체 운영체제인 쿨클라우드를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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