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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CJ헬스케어 인수전 쓴잔, 한상원 계속 매물 찾는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2-21 15: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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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가 CJ헬스케어 인수전에서 한국콜마보다 더 많은 돈을 베팅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이 시멘트산업 이외의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시선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 CJ헬스케어 인수전 쓴잔, 한상원 계속 매물 찾는다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2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20일 발표된 CJ헬스케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한앤컴퍼니는 유력한 경쟁기업인 한국콜마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고도 밀렸다.

CJ헬스케어 매각이 처음 추진된 지난해 11월만 해도 매각가격은 1조 원대 안팎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제약회사라는 점과 15%대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 등이 주목받으면서 매각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앤컴퍼니는 CJ헬스케어 본입찰에서 한국콜마보다 1천억 원 많은 1조4천억 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용보장 약속을 내세운 한국콜마에 밀렸다.

한앤컴퍼니는 제약회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자체로 큰 관심을 받았다. 1조 원이 넘는 초대형 매물을 인수하는 데 나선 사례가 드문 데다 그동안 구조조정이 필요한 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모건스탠리PE 아시아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한상원 대표가 독립해 소니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윤여을 회장과 손을 잡고 설립한 국내 토종 사모펀드다.

한 대표는 7년 넘게 한앤컴퍼니를 운영하면서 10여 개 기업을 인수하며 인수합병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특히 만성적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던 시멘트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썼다.

과거 모건스탠리PE에서 일하면서 중국 산둥성에 있는 시멘트기업 산수이시멘트에 투자해 원금 대비 4배의 수익을 올렸다.

한 대표는 2012년 대한시멘트를 품에 넣은 뒤 2013년 유진기업의 광양시멘트공장, 2015년 포스화인(현 대한슬래그) 등을 인수했고 2016년 초에는 국내 선두 시멘트기업인 쌍용양회까지 인수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하지만 한 대표는 지난해 초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사모펀드 LK투자파트너스를 앞세운 한일시멘트에 밀린 뒤 시멘트산업의 재편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자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호텔현대의 지분 전량을 2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9월에는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STX엔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SK그룹으로부터 중고차 매매기업 SK엔카의 직영사업부문을 205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앤컴퍼니가 CJ헬스케어 인수전에서도 완주하면서 앞으로 시멘트기업을 대체할 만한 투자처를 찾는데 한 대표가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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