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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방선거에서 영남 한국당 사수에 정치생명 달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02-14 10: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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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지방선거에서 영남 한국당 사수에 정치생명 달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대구 북구 칠곡향교에서 열린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 핵심당원 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영남의 지지기반을 확인할 수 있을까.

홍 대표는 영남 자치단체장 수성을 자신해 왔는데 최근 판세는 심상치 않다.

영남 지방선거 결과는 홍 대표의 향후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에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억누르고 있던 불만이 터져나와 사퇴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의원직은 물론 지자체장 자리도 없다. 이번에 물러나면 사실상 중앙정치와 작별하게 되는 셈인 만큼 배수진을 치고 임해야 한다.

◆ 영남에 달린 홍준표의 입지

홍준표 대표는 12일 부산을 방문해 김해신공항과 지리산댐 건설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13일에는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세몰이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때보다 좋은 환경에서 치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득표율은 41%밖에 안 됐다”며 “탄핵 대선도 치렀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의 성패 기준을 광역자치단체 6곳을 확보하느냐로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현역으로 있는 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인천 등으로 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정당의 텃밭인 영남에 몰려 있다.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에서 민심을 어루만지는 행보를 시작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홍 대표에게 지방선거는 앞으로 정치생명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분수령이다. 홍 대표가 갈수록 당의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그만큼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7명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홍 대표가 독선적 태도로 당의 위기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절체절명의 지방선거일을 넉 달 앞두고 주요 시도의 유력 후보조차 깜깜이”라고 우려했다.

홍 대표의 당내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당장 사퇴 요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당초 지난해 9월 “지방선거에서 여섯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의지는 다소 무뎌졌다. 

그는 1월29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홍준표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여러분들이 망한다”고 말했다.

그 뒤 홍 대표가 여섯 곳 승리에서 자신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 부산, 오거돈·김영춘 상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홍준표 대표가 영남지역 수성을 낙관하기에 자유한국당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영남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예전만 못한데다 인물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손잡은 바른미래당이 일으킬 바람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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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왼쪽)과 서병수 부산시장.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은 이른 여론조사 결과 여당 후보에게 자유한국당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이다.

부산은 지난해 대선에서 문 대통령 득표율이 38.7%로 홍 대표(32.0%)보다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퇴하는 등 부산 민심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현역 서병수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상황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4년 전에도 붙었던 두 사람이지만 당시에는 오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였다. 

오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임에도 49.3%의 지지율을 거두며 50.7%의 서 시장을 위협했다. 여당 후보로 나오는 만큼 이전보다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당의 경선결과에 따라 최종 대결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 자유한국당의 승리가 불확실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재호 의원,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도전 가능성도 나온다. 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와도 자유한국당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이종혁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김세연 의원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홍 대표가 지지율 낮은 후보가 참여하는 경선에 부정적 의견을 밝혀 경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대구시장 선거 주도권, 김부겸이 쥐고 있어

대구는 더 문제다.

홍 대표는 1월22일 “서울시장은 내줘도 회복할 수 있지만 대구시장을 내주면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대구시장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 등이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패색이 짙어진다. 김 장관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40%가 넘는 득표를 했고 2016년 총선 때는 대구 수성갑에서 62.3%를 득표하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꺾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김 장관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선거 전략도 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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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홍 대표는 “공직사퇴시한인 3월13일까지 지켜보고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차하면 홍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 김 장관 출마를 요구하는 의견이 적지 않아 출마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외에는 이상식 전 총리실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 등이 여당 후보군이다.

바른미래당의 움직임도 변수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월24일 “자유한국당이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대구시장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걸맞은 무게감 있는 인물을 내세우거나 유 대표가 직접 뛸 가능성도 있다. 만약 보수표가 나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여당과 경쟁에서 더욱 불리해진다.

◆ 경남 수성도 불투명, 경북·울산은 비교적 안정권

경남도지사도 안갯속이다.

홍 대표가 지난해부터 자리를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이 36.7%, 홍 대표가 37.2%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홍 대표가 전직 경남지사를 지냈고 문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해 여야 모두 물러날 수 없는 곳이다. 막강한 후보끼리 대결할 가능성이 높게 여겨지는 이유다.

자유한국당은 3선 창원시장 출신의 박완수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이주영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은 불출마를 밝혔거나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김태호 전 의원, 김학송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있으나 친박계인 이들을 홍 대표가 내세우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경호 행정부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떠오른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측근인 김경수 의원과 경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홍철 의원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북도지사와 울산시장은 자유한국당의 수성이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지사는 김관용 현 지사가 3선을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라 경쟁구도가 치열하다. 

3선의 이철우·김광림 의원과 재선의 박명재 의원이 경선 도전에 나선다. 이 외에도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 행정부지사 등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이, 바른미래당은 권오을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울산시장은 김기현 현 시장을 향한 지역의 지지여론이 높아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출마가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송철호 지역발전위원회 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당은 김두겸 전 자유한국당 울주군 당협위원장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지방선거에서 영남 한국당 사수에 정치생명 달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지방선거에서 영남 한국당 사수에 정치생명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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