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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선거캠프에 친박 집결 '박심' 과시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3-11 19: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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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황식 선거캠프에 친박 집결 '박심' 과시  
▲ 김황식 전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친박 인사들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캠프에 대거 합류하면서 정몽준 의원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여의도 새누리당사 근처에 있는 대하빌딩에 선거 캠프를 꾸렸다. 대하빌딩 6층에 495㎡(150평) 규모의 사무실 임차계약을 맺었다.


김 전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14일 귀국해 15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16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박심’ 따라 김 전 총리 보좌하는 친박계


김황식 전 총리가 출마를 사실상 선언함에 따라 경선캠프도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김 전 총리를 보좌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모두 친박계 핵심인사다. 경선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사람은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허용범 전 국회 대변인과 오신환 관악구을 당협위원장도 참여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은 친박계 내에서도 대표적 ‘조직통’으로 꼽힌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조직총괄 단장에 있었다. 2012년 대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선거조직을 총괄했다. 이 전 의원의 이러한 경력 때문에 친박계가 김 전 총리를 지원한다는 말을 반박하기 어렵다.

  김황식 선거캠프에 친박 집결 '박심' 과시  
▲ 이성헌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사진=뉴시스>

이 전 의원은 “김 전 총리 캠프의 특징은 계파나 당색을 가리지 않고모든 분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서고 있는 점”이라며 “친박계와 친이계, 호남권까지 힘을 실어주는 게 김 전 총리의 장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허 전 대변인도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언론인 출신인 허 전 대변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허 전 대변인은 당시 공보특보를 맡았다. 오 당협위원장 역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장을 맡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청년특별위원을 참여했다.


◆ 김 전 총리 향한 견제의 날 세우는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의 합류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 전 총리의 치열한 삼파전으로 변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가 사실상 확정되자 곧바로 비판에 나서며 친박계와 박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정 의원은 11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주어진 일을 관리하는 데 적합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서울에 활기를 불어 넣는 일은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며 김 전 총리를 공격했다. 김 전 총리는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4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를 둘러싼 ‘공천 특혜 논란’도 나왔다. 새누리당은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지방선거 공천 마감일을 닷새 연장해 15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아직 귀국하지 않은 김 전 총리를 고려한 친박계 당 지도부의 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의원은 지난 1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전 총리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당이 알아서 일정을 늦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이 형평성을 잃은 것인지 누가 누구와 내통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성헌 전 의원은 공천 신청은 당헌과 당규를 따를 예정이니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참여하는데 내통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지나친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 여의도 전쟁, 대하vs용산의 대결 승리자는 누구?


이번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후보들이 차린 선거캠프의 위치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각 후보들은 이른바 ‘명당’으로 손꼽히는 곳에 사무소를 차리고 ‘천운’이 돕기를 바라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각각 대하빌딩 6층과 7층에 캠프를 꾸렸다. 여의도에 위치한 대하빌딩은 정치권에서 최고 명당으로 불린다.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조순 전 부총리와 고건 전 국무총리도 대하빌딩에 사무소를 차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7년 대선 당시 이곳에 캠프를 차렸고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대하빌딩에서 당선됐다.


정몽준 의원은 새누리 당사 맞은편에 있는 용산빌딩 3층에 진지를 구축했다. 용산빌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장소다. 따라서 대하빌딩 못지않은 명당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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