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일 차기 은행장 후보 3명에 대해 심층면접을 한 결과 이광구 부행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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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
행추위는 이날 이광구 부행장을 비롯해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했다.
행추위 관계자는 “이광구 부행장이 다른 후보들보다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 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임시이사회와 30일 주주총회에서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나 우리은행 매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광구 내정자는 은행 인사부터 개인영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이 내정자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들어왔다. 그뒤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우리은행에서 개인영업전략본부장과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내정자는 30년 넘게 은행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결과적으로 우리은행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내정자는 선임되기 전부터 내정설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이 내정자가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우리은행 행추위가 지난달 초에 뽑은 후보 3명에 이 부행장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청와대 등 위선에서 그를 포함해 명단을 다시 내라고 요구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우리은행 노조는 5일 오전 성명을 내고 “밀실인사 대신 절차상에 하자가 없는 공정한 선임을 해야 한다”며 “관치금융에서 벗어나 자격있는 은행장을 뽑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서강대학교 금융인 모임인 서강금융인회 회원이기도 하다. 서강금융인회 회원인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에 이어 이 내정자까지 우리은행장에 선임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과 같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내부인사를 은행장으로 뽑을 경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인사를 번갈아 선임해 왔다. 이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