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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C&C 새사업 찾기 속도 난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3-11 17: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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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 C&C 사장이 ‘탈 IT기업’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고차 온라인 유통 부문에서 글로벌기업과 합작을 이끌어내 사업확대와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SK C&C는 그동안 내부거래와 공공기관 입찰참여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어 안정적 신규사업 찾기가 최대 관심사였다.

  정철길, SKC&C 새사업 찾기 속도 난다  
▲ 정철길 SK C&C 사장
SK C&C는 지난 6일 중고차 사업을 맡고 있는 엔카사업부의 온라인 사업을 분할해 ‘SK엔카닷컴’이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호주의 1위 온라인 자동차 기업인 ‘카세일즈닷컴’에 해당 법인의 지분 49.9%를 1175억 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SK엔카는 한국 온라인 중고차 판매 1위다. SK C&C는 2012년 1월에 자회사로 편입한 중고차 매매업체 엔카네트워크를 지난해 3월 흡수합병했다. 당시 SK C&C는 엔카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업 전문 역량과 SK C&C의 IT 및 글로벌사업 역량을 결합해 해외 온라인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그 뒤 엔카 온라인 사업부문은 2011년 매출 128억 원에서 2013년 매출 179억 원으로 40% 성장하며 국내 1위 중고차 온라인 사업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호주의 카세일즈닷컴은 1999년 설립된 회사로 인터넷 기반의 고수익 사업모델을 통해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기준 매출액 2069억 원, 영업이익 1140억 원, 시가총액 1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카세일즈닷컴은 그동안 지속적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해 왔다. 이미 브라질 1위 자동차 온라인 기업인 웹모터스(Webmotors SA)의 지분 30%와 말레이시아 아이카아시아(iCAR ASIA)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카아시아는 말레이시아는 물론 인도네시아, 태국에도 진출했다.


SK C&C와 카세일즈닷컴은 이번 합작을 통해 각자 보유한 사업모델과 자동차 전문 콘텐츠, 딜러지원 솔루션 등 역량을 바탕으로 SK엔카닷컴을 세계 굴지의 중고차 온라인유통 전문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리스크는 적은 반면 성장성은 높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은 성장 중이고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이고 아시아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설되는 SK엔카닷컴의 주요사업은 △온라인 중고차 매물광고 △차량시세 및 차량정보서비스 △영업·재고관리 등 딜러지원 솔루션 사업 △차량 매매지원 컨설팅 등 중고차 거래관련 종합서비스다.


카세일즈닷컴의 그렉 로벅 사장은 “SK C&C는 우리와 공통된 사업가치를 가진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엔카닷컴은 과반수 지분(50.1%)을 보유한 SK C&C의 자회사로 운영되며 경영권 및 대표이사 임명권은 SK C&C가 갖는다. 오는 4월 초 정식 출범한다.

SK엔카닷컴은 SK C&C에도 호재다. 전문가들은 “SK C&C가 기존 계열사 수주를 통한 안정적 수익증가와 함께 신규사업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SK C&C가 IT서비스 전문회사에서 복합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업으로 변화 중인 것을 보여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정보기술 서비스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앞으로 1~2년 안에 가시화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와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해 성장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SK C&C가 더 이상 정보기술 서비스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런 의지는 주총에서 박정호 기업개발 부문장(부사장)을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결정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M&A 전문가이면서 국제금융에 매우 밝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에서 사업개발 부문장을 맡다가 SK C&C 기업개발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그룹 안에서는 SK하이닉스 인수전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박 부사장을 통해 SK C&C의 새로운 사업 발굴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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