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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임원인사, 젊고 날씬한 삼성 추구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2-04 15: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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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체제 임원인사, 젊고 날씬한 삼성 추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감안한 듯 승진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맞아 삼성그룹은 사장단인사에 이어 임원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했다. 또 성과에 보상이 따른다는 인사원칙을 그대로 적용했다.

◆ 젊어진 삼성, 임원 평균나이 46.7세

삼성그룹이 4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총 승진자는 353명으로 2008년 247명 이후 6년 만에 최소규모다. 최근 3년 동안 임원 승진자는 2011년 501명, 2012년, 485명, 2013년 476명이었다.

직급별로 부사장 승진자가 42명, 전무 승진자 58명, 상무 승진자 253명이다.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인사는 부사장 8명과 전무 16명, 상무 32명 등 모두 56명이었다. 2011년 54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86명과 비교해 34.8%나 줄었다.

임원 승진을 위한 최소 연한은 상무에서 전무가 6년, 전무에서 부사장이 3년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세대교체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사장단을 제외한 신임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6.7세로 지난해 47세보다 젊어졌다. 최근 4년 동안 평균연령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년은 47세였고 2012년은 46.9세였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준비하면서 ‘젊은 삼성’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신임 사장단 평균 연령은 53.7세로 지난해 54.3세보다 낮아졌고 10년 점과 비교해 1.6세 더 젊어졌다.

삼성은 “승진 규모는 줄었지만 총 56명의 발탁인사를 실시했다”며 “이는 삼성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식 성과주의 인사 원칙 재확인

임원 승진자가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주력 회사들이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낸 만큼 임원을 줄여 조직을 슬림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룹 간판인 삼성전자의 승진자는 165명으로 지난해 227명에 비해 27.3%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0%나 줄어든 4조원 대에 그치는 등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점을 반영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는 올해 승진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는 모두 21명인데 이 가운데 무선사업부 소속은 윤두표, 최경식, 최윤호 부사장 3명뿐이다. 지난해 무선사업부가 ‘승진잔치’를 벌인 것과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사한파가 예고됐다”며 “무선사업부 일부 임원에 대한 인사이동이나 감축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다른 전자 계열사의 사정도 비슷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승진자는 지난해 29명에서 올해 15명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고 삼성전기도 지난해 13명에서 올해 8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3분기 2조2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IM부문을 넘어서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둔 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승진자가 늘어났다.

올해 메모리사업부 승진자는 22명이었다. 메모리사업부 임원 승진자는 2012년 14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며 “예년보다 승진규모를 확대해 사장단인사에 이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체제 임원인사, 젊고 날씬한 삼성 추구  
▲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신임 부사장

◆ ‘홍보맨’ 약진도 눈에 띄어


‘삼성의 입’이라 할 수 있는 각 계열사 홍보 라인의 승진도 주목된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5명의 홍보담당 임원을 승진시켰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그룹 미래전략실의 경우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준 전무와 노승만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커뮤니케이션팀의 정재웅 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이준 부사장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로 영입됐다. 올해 5월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홍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노승만 부사장은 1986년 삼성그룹 공채를 통해 입사한 뒤 그룹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홍보팀을 거쳤다. 2009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이동한 뒤 2012년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밖에 김정석 삼성전자 부장과 김성홍 삼성SDI 부장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경영권 승계 등을 앞두고 있다”며 “외부와 소통이 중요해지는 만큼 홍보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며 “조만간 각 계열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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