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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계속 올라, 한국증시 변동성 커질 듯

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 2018-02-05 17: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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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등 당분간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미국 국채 금리, 왜 계속 오르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계속 올라, 한국증시 변동성 커질 듯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계속 올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 초(2.0~2.1% 수준) 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2일에는 2.84%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2.8% 수준까지 오른 것은 2014년 1월 중순 이후 약 4년 만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미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자의 1월 시간 당 임금상승률이 2.9%를 보이는 등 경기 개선세가 뚜렷해 연준이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1.25~1.5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채권금리가 이를 미리 반영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매력이 낮아져 증시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채권 금리 상승으로 시장금리도 오르면 기업의 조달비용이 높아져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월29일~2월2일 3.9% 떨어지며 2016년 1월(-6.2%)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5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33.64포인트(-1.33%) 떨어진 2491.75로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연속 1%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86%)와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1.45%) 등도 떨어졌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12개국의 기업 50곳의 주가를 종합한 지수다.

◆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 커지고 시중금리도 오를 듯

미국 채권 금리 상승과 글로벌 증시 하락의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당분간 커지겠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국채 금리 계속 올라, 한국증시 변동성 커질 듯
▲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글로벌 증시 하락의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당분간 커지겠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시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의 상승으로 증시에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코스피지수가 248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다만 경기회복이 뒷받침되고 있어 금리 급등세가 점차 완화될 것인 만큼 증시는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2~3월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금리 상승의 우려가 시장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을 오히려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파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5일부터 적용되는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3.83~5.03%이고 NH농협은행의 금리는 3.69~5.03%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5%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3.827%~5.047%) 이후 3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연합회가 매달 집계하는 코픽스(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에 은행별로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코픽스는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올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1월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4% 후반대였는데 채권금리 상승의 여파로 5%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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