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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채용비리로 하나·국민·대구·부산·광주은행 검찰고발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1-31 18: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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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은행 5곳이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 채용비리 정황이 포착된 곳으로 확인됐다.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은행 11곳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조사를 벌여 채용비리 정황 22건을 적발했다.
 
금감원, 채용비리로 하나·국민·대구·부산·광주은행 검찰고발
▲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은행 5곳이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 채용비리 정황이 포착된 곳으로 확인됐다.<뉴시스>

금감원은 보고서에 은행명을 넣지 않았지만 KEB하나은행(13건)과 KB국민은행(3건), 대구은행(3건), 부산은행(2건), 광주은행(1건)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 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2월1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도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특혜채용한 6건과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하도록 하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7건 등이 적발됐다.

사외이사와 관련된 지원자가 필기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전형공고에 없던 ‘글로벌 우대’ 전형으로 통과시킨 뒤 임원면접 점수를 바꿔 최종합격시켰다.

계열사인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의 임원면접 점수를 임의로 높여 최종합격시키거나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 지원자들의 임원면접 점수를 높이고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낮춰 합격자를 바꾼 정황도 적발됐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3건이 적발됐다.

전 사외이사의 자녀가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이었는데 서류통과 인원을 870명으로 늘려 합격시켰다. 이 지원자는 최종합격했다.

한 최고경영진의 조카는 서류전형 840명 가운데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가운데 273등으로 각각 최하위권에 머물렀는데 2차 임원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뒤 120명 가운데 4등으로 최종합격했다.

대구은행은 2016년 채용과정에서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지원자 3명이 인성점수가 합격기준을 밑돌았지만 간이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인성전형을 통과했다. 이 지원자들은 모두 최종합격했다.

부산은행은 1차 면접을 실시하기 전에 인사부 직원이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난 뒤 은행장과 인사담당 임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 합격인원을 공고와 다르게 임의로 늘린 뒤 부산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전직 국회의원 딸 등 2명을 합격시켰다.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신의 자녀 2차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례가 적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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