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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DGB JB금융지주, 지방은행 영토 넓힐 곳은 수도권뿐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1-21 09: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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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이 비수도권 점포를 줄이는 대신 수도권 점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아직 지방은행들의 인지도가 낮은 데다 영업 초기인 만큼 최소한의 거점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BNK DGB JB금융지주, 지방은행 영토 넓힐 곳은 수도권뿐
▲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 5곳의 수도권 점포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9곳으로 조사됐다. 2015년 9월보다 12곳이 늘었다.

지방은행들이 덩치를 불려가고 있지만 수도권과 비교해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 영업력을 더 이상 끌어올리기 어려운 데다 지역민들이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직원 4~6명의 소규모 특화 점포형태로 영업점을 늘리고 있다.

대형 점포를 통한 영업력 강화보다 소규모 특화점포를 거점으로 삼아 모바일은행 등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대구은행,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모두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모바일은행 앱에 ‘모바일 생체인증’과 ‘거래 간소화’ 등 간편 서비스를 넣어 새 단장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행들의 전체 국내 점포 수는 줄었다. 지방은행의 국내 점포는 지난해 9월 756곳으로 2015년 9월보다 16곳이 줄었다.

수도권 점포 증가분을 감안하면 지방 점포는 같은 기간에 28곳이 줄었다. 지방 점포의 경우 소규모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를 점차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점포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전체 전국 점포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3170곳으로 2015년 9월보다 350곳이 줄었다. 수도권 점포는 257곳이, 비수도권지역 점포는 93곳이 각각 문을 닫았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등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데 맞춰 비대면채널 영업을 강화하면서 점포와 인력을 점차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과 달리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도 수도권에서 영업점을 늘리는 것은 개인고객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원활한 영업을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고객의 경우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기업고객은 상담과 서류제출, 담보평가 등 복합적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에서 아직 지방은행들의 인지도가 낮은 데다 영업 초기인 만큼 충분한 거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도 수도권 점포 확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점포 확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고객 수요를 감안할 경우 소규모 점포뿐 아니라 계열 증권사와 함께 대형 복합점포를 꾸리는 방안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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