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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박인규 신임받아 DGB생명 맡아 구원투수 역할 해낼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1-18 1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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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DGB생명 사장이 DGB생명의 부진을 씻어낼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김 사장은 40년 동안 줄곧 은행에서 일한 ‘정통 은행맨’인데 보험사 경영을 맡아 '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생명은 올해 들어 부쩍 실적이 악화됐는데 보험업 경력이 전무한 김 사장이 DGB생명 대표를 맡게 된 점을 놓고 뜻밖의 인사라는 말이 나온다.
 
김경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78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인규</a> 신임받아 DGB생명 맡아 구원투수 역할 해낼까
▲ 김경환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

DGB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5일 김 전 부행장보를 단독후보로 추천했고 DGB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DGB금융지주는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최종 확정했다.

김 사장은 1978년 대구은행에 입사한 뒤 줄곧 40년 동안 대구은행에서 일해온 은행업 전문가다. 그는 대구은행에서 구미영업부장과 경북희망본부장, 경북서부본부장, 준법감시인 등을 맡았다. 

DGB생명의 전 대표이사였던 오익환 전 사장이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하면서 김 사장을 적극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 전문가였던 오 전 사장 역시 DGB생명에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 못하고 물러난 만큼 일각에선 ‘은행맨’ 김 사장을 놓고 불안한 시선도 보낸다.

오 전 사장은 2015년 DG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영입됐었다. 그는 교보생명 재무담당 총괄 부사장과 미국 푸르덴셜생명 매니징 디렉터,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를 지내 보험업에 잔뼈가 굵은 인사로 꼽혔다. 

그러나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데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소형사로서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행원 출신 생명보험사 대표이사들의 선례도 그리 좋지는 않다.

33년 동안 산업은행에서만 일했던 안양수 KDB생명 대표이사와 35년동안 외환은행·KEB하나은행에서 근무했던 권오훈 하나생명 대표이사 모두 현재 실적 부진의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김 사장이 DGB생명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보은인사 덕분이라는 말도 나돈다.

박 회장 본인도 대구은행에서 줄곧 근무한 뒤 1년가량 동안 대구은행의 관계사인 대경티엠에스 대표이사로 잠시 머물러 있다가 다시 대구은행에 돌아와 은행장이 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실시한 물갈이인사에서 대구은행의 경우 기존 부행장급(부행장보 포함) 임원 8명 가운데 6명을 교체했는데 당시 김 사장도 퇴임했다가 이번에 DGB생명 사장으로 복귀했다.

김 사장은 박 회장과 같은 대구상고 출신이라는 접점이 있다. 박 회장은 첫 대구상고 출신 은행장으로 대구상고 라인을 밀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박 회장이 2014년 3월 회장에 오르고 난 뒤 2014년 12월 당시 본부장에서 부행장보에 승진하기도 했다.

DGB생명은 수익성 및 영업 성장세가 악화되고 있다. DGB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99억2484만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1% 줄어들었다. 

DGB생명의 신계약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조6771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0.1%가 감소했다. 수입 보험료 역시 6.0% 감소한 6104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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