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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어떻게 키웠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1-28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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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환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어떻게 키웠나  
▲ 박용환 한라공조 사장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박용환 사장은 전문경영인이다. 박 사장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맡은 지 2년 만에 세계 2위 자동차공조 부품회사로 만들어 냈다.

박 사장은 올해 상반기 최고경영자 경영성과 평가에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박 사장은 CEO스코어가 평가한 500대 기업 CEO 180명에 대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65점을 받아 전체 평균인 52.95점을 크게 상회하며 10위를 차지했다. 매출 규모별로 나눠 볼 때 5조~10조 원 사이 기업 CEO 가운데 유정준 SKE&S 사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 사장은 신영주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대표이사에 올라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이 대표에 오른 지 2년 사이에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성장의 일차적 원인은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것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지난해 1월 최대주주인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 18개 계열사를 인수했다.

한라공조가 비스테온 공조사업부를 인수해 한라비스테온공조로 탈바꿈한 것은 비스테온 본사의 결정이었다. 비스테온이 2012년 한라공조 상장폐지를 추진하다 실패한 뒤 부실기업을 한라공조에 넘기고 투자금 회수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비스테온의 계획은 한라비스테온공조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덕분에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몸집을 불려 일본의 덴소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공조 부품제조사로 뛰어올랐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세계로 흩어진 비스테온 공조부분의 연구개발 역량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에 집중된 매출 의존도를 떨어뜨리고 아우디, BMW 등 유럽 제조사로 수익처를 다변화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박 사장의 추진력과 해외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원활한 인수합병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라공조가 세계 12개국에 흩어져 있는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넉 달 만에 인수합병을 마친 뒤 시스템 통합을 완료했다.

박 사장은 “인수 검토과정에서 인수 뒤 작업을 고려했다”며 “덕분에 짧은 시간에 시스템 통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사업 없이 국내성장도 없다는 공감대 형성이 성공적 인수합병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역량 강화를 강조한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박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1년 54%에서 지난해 50%로 낮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외매출 비중은 39.4%에서 54.7%로 크게 증가했다. 해외사업 위주로 사업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한라공조 캐나다법인장과 미주담당 상무를 역임하며 해외사업 노하우를 쌓아왔다. 박 사장은 한라공조 원년인 1986년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연수를 최초로 다녀오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금도 1년에 4개월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사업장 시간에 맞춰 화상회의 시간을 변경한 것은 박 사장이 해외사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본사 시간에 맞추다 보니 해외사업장은 밤 늦게나 새벽에 회의를 진행해야 했는데 이를 해외사업장의 업무시간에 맞춘 것이다.

박 사장은 “본사가 변해야 해외사업장도 변한다”며 “한국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목표는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공조회사를 넘어 열관리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7월 미국 쿠퍼스탠다드오토모티브의 열관리 및 배기사업부를 465억 원에 인수했다. 차량용 열에너지 관리 시스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박 대표는 “연비와 환경규제 강화로 기술력과 글로벌 고객을 갖춘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인수합병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예고하고 있다. 박 사장은 “기술력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곳이나 고객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을 꼽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 사장의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경영스타일이 정주영 명예회장을 닮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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