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든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삼성그룹이 최근 체스 두는 속도가 투자자들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지만 오너 일가의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며 "삼성전자 등 핵심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고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상속세 자금을 모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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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승계받기 위해서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과 삼성생명 지분을 반드시 물려받아야 한다.
이건희 회장은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3.38%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를 넘겨받으려면 최소 6조 원에서 최대 7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 신문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을 체스판에 비유하며 삼성전자는 체스판에서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킹’의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2조 원대의 자사주 매입 결정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인 CLSA의 전망을 빌어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삼성그룹이 방산과 화학 부문 계열사들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것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월스트리저널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도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