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열린 '2017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막기 위해 경영평가제도 개편에 속도를 낸다.
김 부총리는 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를 가능한 빨리 바꾸겠다”며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평가지표를 차별화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내년도 평가기준을 바꾸겠다”며 “2단계로 내년 말까지 주무부처의 참여 권한을 확대하고 직무 중심의 보수체계 개편, 성과급 연계비율 조정 등의 내용을 담아 공공기관 관리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결과를 놓고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며 기관장들을 질타했다.
김 부총리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결과 감사원의 감사대상 기관을 뺀 275개 기관 가운데 259개 기관이 적발됐다”며 “2230여건이 적발돼 최근 2년 동안 신규채용인원인 4만여명의 5.5%에 이르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공공기관에서 벌어졌다는 것은 부끄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며 “공공기관장들이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채용비리 등 인사나 조직 문제말고도 다른 업무에서도 잘못된 관행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공공기관은 수혜자 입장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중심의 공공기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장 워크숍이 열린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20일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도 채용비리 근절을 강조했다.
그는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취업준비생 앞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로 청년들이 많이 실망하는 아름답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토크콘서트에서 “공공기관은 내년 약 2만3천 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채용하려고 하니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