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지 14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후원금을 내도록 해 이 가운데 일부인 1억1천만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방송 재승인을 받는 대가로 전 전 수석 측이 후원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GS홈쇼핑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000만원을 건넨 것도 사실상 뇌물로 볼 수 있다고 파악했다.
검찰은 영장이 기각된 뒤 4일 전 전 수석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전 전 수석은 기업들의 후원금을 두고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에 정부 예산 20억원이 배정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이 기재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예산 배정을 요구했는데 이후 실제로 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두고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