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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 연말인사에서 계파갈등 사전차단 부심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12-08 1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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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연말인사에서 계파갈등 등 잡음이 불거질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 성과를 바탕으로 한 인사원칙을 마련하고 있다.

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 내정자는 연말인사를 앞두고 승진과 이동 등 인사 전반에 걸친 원칙과 기준을 모든 직원들에게 사내방송을 통해 미리 알리기로 했다.
 
손태승, 우리은행 연말인사에서 계파갈등 사전차단 부심
▲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본부장급 이상 인사는 22일 전후로 실시하고 소속장급 이하 인사는 26일에 각각 실시해 내년 1월2일부터 새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기존에 인사를 실시한 뒤 배경을 설명하던 방식에서 미리 인사원칙을 명확하게 밝힌 뒤 인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이 섞여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만큼 인사원칙을 먼저 공개해 계파갈등과 연관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상업은행 출신 인사와 한일은행 출신을 동수로 배분했던 인사관행이 있었지만 손 내정자가 실시하는 첫 인사에서 출신 은행을 안배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잡음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내정자는 기존에도 사람을 쓸 때 출신은행을 따지지 않았었다”며 “최근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아닌 우리은행으로 입사한 직원들이 관리자급에 오르는 시기라는 점도 새 인사시스템의 필요성을 높이는 점”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바탕으로 한 정량적 평가와 평판평가를 동시에 강화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핵심성과지표 기준으로 상위 20% 이상을 승진 기준으로 잡고 이들을 대상으로 함께 근무한 직원들과 고객들로부터 받은 평판평가를 더해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손 내정자는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실시하는 만큼 인적쇄신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채용비리 의혹과 계파갈등으로 은행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만큼 이를 다잡기 위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부행장(부문장 포함) 11명 가운데 10명이 12월 초에 임기가 끝나고 상무 11명 가운데 3명이 올해 말에 임기가 끝난다.

최근 은행권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임원급 인사에서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우리은행에서 여성임원이 재탄생할 지도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정수경 전 상임감사위원이 올해 초 퇴임한 뒤 여성임원이 없는데 손 내정자가 성과 중심의 인사원칙을 내세운 만큼 영업력에서 두각을 드러낸 여성 영업본부장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손 내정자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스템에 따른 인사를 할 것”이라며 “성과와 능력을 바탕으로 치우치지 않는 인사를 하다 보면 계파갈등이 상당부분 치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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