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한미 정상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5시간이 지난 29일 오전 8시30분에도 20분 동안 통화했다. 이때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할 후속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이후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완료했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한미 정상은 통화로 또 다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은 정부성명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 완결단계에 도달했고 핵무력 완성을 실현했다’고 선언했는데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29일 발사된 미사일이 모든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미사일 가운데 가장 진전된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재진입과 종말단계유도 분야에서의 기술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핵탄두 소형화기술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에서 더 이상 진전을 만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저지하면서 궁극적으로 이를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월30일 실시한 육·해·공군의 합동정밀타격 훈련은 북한에게 우리의 도발원점 타격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한미 두 나라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에게 압도적 힘의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오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통해 자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러한 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게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군사자산을 획득해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대답하며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한미 정상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롭게 치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결정한 점에 감사하다”며 “이런 결정이 조기에 공표된다면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세계 여러 나라에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확신을 주고 북한에도 확고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직접 국제올림픽 위원회에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 결정을 전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