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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하반기 직무적성검사가 10월12일 일제히 치러졌다. |
삼성그룹의 하반기 대졸사원 공채 결과 이공계 출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13일부터 계열사별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합격자 발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채용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45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25개 주요 계열사 합격인원을 살펴보면 이공계 출신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간판인 삼성전자는 전체 선발인원 가운데 85% 이상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직군과 연구개발, 설비, 기술,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디자인 등으로 직군을 나눠 인재를 뽑는다. 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 인문계와 이공계 출신에 차별을 두지 않지만 이공계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기와 섬성SDI, 삼성테크윈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이공계 비중이 80~90%나 된다고 전해졌다. 다만 삼성SDS의 경우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인문계 비중이 높았다.
중공업과 화학 등 전통적으로 이공계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는 계열사들도 이공계 비중이 높았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의 이공계 합격자 비율은 8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계열사 역시 이공계 출신이 합격자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리조트 및 건설 부문은 이공계 비중이 70% 정도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토목과 건축공학 등 이공계 학과 출신 합격자들이 많았다.
인문계 출신은 금융과 서비스 직군 중심으로 5~6개 계열사에서 강세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경영지원과 서비스, 마케팅 직군으로 나눠 지원자들을 받았는데 서비스업 특성상 인문계 출신이 많이 몰려 이들이 합격자의 80~90%를 차지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3사는 경제와 경영학과 출신을 많이 선발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인문계 여러 학과 출신을 고루 뽑았다. 경영지원과 트레이딩(무역) 직군에서 인문계 비중이 높았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경우 인문계와 이공계 비중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각 대학마다 의류학과를 인문계나 이공계, 예체능계 등으로 다르게 분류하고 있어 합격자들을 특정 계열 출신으로 묶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선발인원이나 인문계 및 이공계 비중을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열린 채용 정신에 따라 지방대 출신을 35%, 여성 30%, 저소득층 5%를 선발한다는 원칙만 밝히고 있다. 다만 포스텍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은 지방대 비중에서 제외한다.
삼성그룹은 5일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을 추가한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공채까지 기존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새로운 채용제도에 따라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