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업체와 부품업체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 약세가 이어져 한국 전자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2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18% 떨어진 276만5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11월 중순까지 1100원 안팎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며 곧 105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힘을 얻으며 원화는 최근들어 달러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맏형'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 주요 전자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해외고객사에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가치 상승은 곧 실적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같이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2.42% 하락한 8만4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 주가도 전일 대비 1.37% 떨어져 마감했다.
LG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88%,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42%, LG이노텍 주가는 2.26% 각각 떨어졌다.
반면 삼성SDI와 LG화학 주가는 이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보이며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중대형배터리 등 주력사업의 긍정적 업황전망이 환율변동의 영향보다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4분기에 환율변동의 영향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