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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보조금 내년부터 축소, 삼성SDI와 LG화학 봄날 기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22 14: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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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산업 육성을 위해 제공하던 대규모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정책에서 큰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중국 진입에 고전하던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배터리업체와 공정하게 경쟁을 벌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내년부터 축소, 삼성SDI와 LG화학 봄날 기대
▲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 전기차 보조금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나온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차이나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2020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려던 기존 계획을 앞당겨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44% 정도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60% 정도에 이르는 대부분의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 약 6백만 원에서 절반 정도로 줄이고 최대 주행거리가 300km 이상인 전기차에만 지원을 더 확대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조 연구원은 “중국정부는 전기차 고급화를 위한 정책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시장 진입에 고전하던 한국 배터리업체에는 긍정적 변화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전기차배터리기업은 중국업체와 큰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일수록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한국산 배터리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사업확대에 고전해왔는데 내년부터 중국정부의 새 정책이 도입되면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중국 대부분의 업체는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공급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중국정부가 전기차 선진화를 목표로 둔 만큼 한국업체의 공급을 계속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삼성SDI와 LG화학이 그동안 정부의 편파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있던 중국 배터리기업들과 더 비슷한 조건으로 경쟁을 벌일 수도 있게 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한 정책변화는 한국 배터리업체의 공급기회”라며 “그동안 중국의 폐쇄적 전략이 한계를 보인 만큼 기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전기차시장이 삼원계 배터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점도 한국기업들에 기회로 꼽힌다.

삼성SDI와 LG화학, 일본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는 대부분의 중국기업들이 주력으로 공급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주행거리와 효율 등에 앞선 기술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에서 삼원계 배터리의 비중은 지난해까지 20% 정도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72%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시장이 고도화되며 삼원계 배터리의 탑재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국 현지업체들도 변화에 맞춰 삼원계 중심의 생산투자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공장 건설과 양산, 충분한 기술개발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업체들이 최소 수년 동안은 우위를 확보해 선점효과를 보기 충분하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내년부터 축소, 삼성SDI와 LG화학 봄날 기대
▲ 최대 6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장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 삼원계 배터리를 따라잡기는 아직 이르다”며 “한국업체들이 중국정부의 전기차 정책변화와 배터리 기술전환에 모두 수혜를 봐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정부도 삼성SDI와 LG화학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진출확대를 위해 외교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순방길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열고 사드보복과 한국기업 대상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차별을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내놓았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모두 중국의 대규모 배터리공장을 꾸준히 가동중인 만큼 정책변화에 따른 수요증가에 곧바로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실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배터리 밀도와 같은 기술력에서 중국 등 경쟁사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다양한 주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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