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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월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롯데월드몰 오픈 협력사 초청 간담회'에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롯데그룹> |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이 개장 한 달을 맞았다.
롯데월드몰에 한 달 동안 360만 명이 다녀갔다. 흥행 면에서 확실한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장 전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의 80%가량이 중국인이다.
하지만 안전문제와 주차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시너지도 문제다.
◆ 러버덕 효과 톡톡히 봐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개장 뒤 12일까지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사람은 총 360만 명이다.
평일과 주말의 평균 방문객은 각각 8만5천 명, 14만4천 명이다. 롯데그룹은 73개 출입구에 설치된 자동센서를 통해 롯데월드몰 입장객을 파악했다.
사람을 끌어모은 일등공신은 러버덕이다. 롯데그룹도 테마식당가와 면세점, 석촌호수에 설치된 러버덕이 흥행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러버덕은 롯데월드몰에 들어가지 않고 러버덕만 보러 온 사람이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러버덕을 관람한 사람은 500만 명으로 롯데월드몰 방문객보다 140만 명 가량 많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설치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만들었다. 지난달 14일부터 전시를 시작해 오는 14일 전시가 끝난다.
러버덕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롯데그룹은 전시연장을 제의했지만 호프만은 지난달 23일부터 중국 상하이에 러버덕을 전시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인 관광객 크게 증가
외국인 입장객의 77%는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월드몰 개장 이후 명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국내 관광사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명동이 아닌 잠실로 실어나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면세점 롯데타워점은 외국인의 쇼핑명소로 자리잡았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롯데월드몰로 자리를 옮겨 재개장했다.
롯데면세점에 하루 평균 4천 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있을 때보다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롯데그룹도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이전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반면 선호도가 낮은 브랜드는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화장품과 여성의류 비중이 높아졌고 남성의류가 빠졌다.
롯데면세점 롯데타워점은 영업면적이 1만990㎡에 이르러 지난달 문을 연 중국 하이난 면세점(7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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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촌호수에 대형 고무 오리 인형 '러버덕'이 띄워져 있다. <뉴시스> |
◆ 안전문제와 주차문제는 여전한 과제
안전문제는 여전히 롯데월드몰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바닥에 금이 간 사실이 알려져 서울시가 긴급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롯데건설이 바닥의 금에 대해 연출된 것이라는 거짓해명을 한 사실도 밝혀져 비난을 샀다. 또 구조물이 낙하해 협력사 직원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여러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아직 구조적 결함이나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차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롯데월드몰의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또 10분당 1천 원의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무료 주차권이나 할인권도 발행하지 않는다. 주변의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이지만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의 하루 입차대수(물류차량 제외)는 평일 400~500 대며 주말도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월드몰은 동시에 2700 대를 주차할 수 있다.
주변 공영주차장으로 주차수요가 몰리면서 공영주차장 요금도 올랐다. 지난 1일 서울시는 교통수요 관리를 위해 제2롯데월드 인근 잠실역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5분당 150원에서 400원으로 올렸다. 정기주차 차량의 월 주차 요금도 10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올렸다.
기존 잠실 롯데월드 주차장도 연일 만원이다. 잠실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까지 늘어나 오히려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롯데월드몰의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나 롯데하이마트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없이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나가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고객입장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당초 예상한 목표치보다 낮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께 지난 한 달 동안의 교통영향을 평가하는 회의를 열고 주차문제 등을 논의한다.
◆ 기존 롯데백화점과 시너지는?
마주보고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의 시너지도 롯데그룹의 고민이다. 일부에서 계열사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롯데그룹은 두 곳의 입점 브랜드가 다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에 입점하는 브랜드의 중복비율은 3%에 불과하다. 브랜드 중복을 피하기 위해 기존 면세점도 아예 이전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면세점 빈 공간은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켜 백화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롯데월드몰에 중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 시계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고급 명품 브랜드를 들여놓는 등 고급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