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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여승주,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쌍두마차'로 자리매김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11-17 18: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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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 여승주 한화그룹 사장이 한화그룹 사장단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하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 회장과 여 사장이 협력해 문재인 정부의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등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차남규 여승주, 한화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한화그룹이 17일 실시한 사장단인사를 계기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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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의 다섯 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세 명이 한화그룹의 금융부문에서 나왔다. 차 부회장과 여 사장을 비롯해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이 새롭게 재편된 3인 부회장 체제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나타낸 만큼 그룹에서 차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기존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1인 부회장 체제에서 3인 부회장 체제로 개편됐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가 한화그룹의 전체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만큼 한화그룹의 금융부문 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 부회장이 공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은 3분기에 순이익 7703억 원을 냈는데 한화그룹 전체이익의 53.38% 비중을 차지했다.

차 부회장은 경영조정위원회의 4개 부문 가운데 금융부문의 위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경영조정위원회는 각 부문 위원장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그룹 전반에 걸친 중요사항을 협의하고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그룹 내 최고자문기구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을 금융부문, 유화·에너지부문, 건설·서비스부문, 방산·제조부문 등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차 부회장이 한화생명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만큼 기존에 한화생명이 들고 있던 한화금융계열사의 ‘맏형’ 입지도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보인다.

한화생명은 자산규모나 수익 면에서 다른 금융계열사들보다 우위에 있고 한화금융계열사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 한화손해보험 지분 53.75%, 한화손해사정 지분 100%, 한화금융에셋 지분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 역시 사장으로 오르면서 한화그룹 금융부문 컨트롤타원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 사장은 경영기획실에서 한화금융계열사들과 관련한 구체적 업무를 보고 있다. 여 사장은 한화 금융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한편 금융계열사 간 조정이 필요한 일들을 검토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을 한다.

경영기획실은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인사·재무·경영관리·법무·홍보·금융 등 전반적 그룹 현안 업무를 담당한다. 

◆ 한화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의 과제

차 부회장과 여 사장은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에 발맞춰 금융계열사들을 정비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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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그룹 사장.

금융그룹 통합감독이란 지주사가 아닌 금융그룹의 개별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금융계열사도 포함해 그룹 전체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위원회가 통합감독 적용대상을 놓고 구상하고 있는 세 가지 안에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해당되는 만큼 한화그룹은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감독 제도가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금융계열사에 전가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려는 취지로 마련된 만큼 리스크 전문가로 꼽히는 여 사장이 금융계열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 부회장과 여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산업자본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과 관련한 대응책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금융계열사들은 한화생명을 정점으로 비교적 지분정리가 깔끔한 상황이지만 한화와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화생명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한화건설과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을 각각 28.40%, 18.15%를 보유해 한화생명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한화가 한화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상단에는 결국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을 22.65%,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각각 한화지분을 4.44%, 1.67%, 1.67% 보유하고 있다. 

한화와 한화건설이 한화생명 의결권에 제한을 받게 된다면 한화와 한화건설은 물론 김승연 회장까지 한화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위협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금융컨트롤타워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승계를 마련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계열사를 직접 관할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차 부회장이 과거부터 한화그룹 오너일가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은 차 부회장이 김 상무의 경영수업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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