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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흥행비결은 소비자 익숙함과 과감한 결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17 14: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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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과거의 성공과 과감히 결별하는 제품전략을 아이폰 시리즈가 꾸준히 흥행한 비결로 꼽았다. 신제품 ‘아이폰X’도 초반 이어졌던 혹평을 딛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더욱 발전하는 ‘팬덤’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애플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X 흥행비결은 소비자 익숙함과 과감한 결별
▲ 팀 쿡 애플 CEO.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6일 발표한 ‘올해 최고의 25대 발명품’에 애플 신제품 아이폰X를 꼽았다. 아이폰X은 스마트폰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아이폰X에 적용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와 얼굴인식기능이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에 먼저 탑재됐지만 애플이 홈버튼을 없애는 등 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을 놓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총괄은 타임과 인터뷰에서 아이폰X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이폰 시리즈의 꾸준한 흥행비결을 소비자의 익숙함과 결별하는 애플의 공격적 전략으로 꼽았다.

아이브는 “기존에 효과적이었던 방식을 계속 따라가는 것은 실패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전략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지만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소비자들의 비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변화를 아이폰에 꾸준히 적용해왔다.

아이폰이 4인치 이하의 화면을 탑재해 휴대성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애플이 아이폰6시리즈부터 화면크기를 4.7인치와 5.5인치로 대폭 늘린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아이폰7시리즈에는 처음으로 이어폰단자를 제거한 디자인을 선보여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이폰X의 경우 지문인식과 홈버튼을 완전히 제거하고 얼굴인식 등으로 기능을 대체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의 이런 하드웨어 변화를 거세게 비판했지만 아이폰6은 결국 지금까지도 스마트폰 역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이폰7시리즈 역시 올해까지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아이폰X은 아이폰6의 흥행기록을 뛰어넘어 판매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BH인사이츠는 미국 CNBC를 통해 “애플의 내년 아이폰 판매량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2억58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아이폰X은 높은 가격에도 강력한 흥행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타임은 애플이 이전부터 소비자들에 익숙한 핵심기능을 과감히 주력제품에서 빼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고 분석했다. 과거 애플 컴퓨터에서부터 아이폰까지 이런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 충전단자 규격을 바꾸거나 이어폰잭을 없앨 때 전 세계 소비자들은 변화를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벌일 정도로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추진하는 변화가 결국 전 세계 제조사들로 확산돼 ‘대세’로 자리잡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아이폰X에 최초적용된 3D센서도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로 유행이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에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호평을 보내던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으로 고정 소비자층을 확보해 ‘팬덤’을 구축하려 힘쓰고 있는 전략과 상반된다.
 
애플 아이폰X 흥행비결은 소비자 익숙함과 과감한 결별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노트8을 “노트 시리즈 팬을 위해 완벽하게 진화한 제품”으로 강조하며 그동안 소비자들에 호평받았던 대화면과 전용 펜, ‘엣지’ 디자인 등을 모두 개선해 적용했다.

갤럭시노트7 재생산 제품의 경우 이름이 아예 ‘갤럭시노트 팬덤에디션’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갤럭시노트8은 출시 초반부터 기존 핵심기능을 더욱 강화해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수년동안 아이폰 신제품에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져온 것과 반대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전략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올해 아이폰X과 갤럭시노트8이 각각 내는 판매성과에 따라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타임은 “아이폰X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거나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과 거리가 먼 제품”이라며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변화들이 차기 아이폰에 계속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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