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내년에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늘려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전기가 IT용 MLCC에서 전장용으로 생산능력을 전환하고 있다”며 “내년에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018년 매출 8조1150억 원, 영업이익 64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102.2%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수익성이 좋은 전장용 MLCC 생산능력을 올해 6억 개에서 2018년 20억 개, 2020년 60억 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전장용 생산비중은 올해 1%에서 2020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용 MLCC 영업이익률은 50%로 기존 IT용 제품보다 2.5배가량 높다”며 “또한 스마트폰 1대 당 사용되는 MLCC 수량보다 약 15배가량 많이 필요해 삼성전기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또 기존 IT용 MLCC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점도 삼성전기 실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MLCC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일본업체 3곳은 내년부터 전기차용 MLCC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IT용 MLCC 공급부족으로 가격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