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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로 KT 기술력을 재촉하다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11-12 0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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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인공지능 스피커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 스피커는 다른 관련 제품을 통합해 제어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선점하면 인터넷방송(IPTV)과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을 확대하는데 유리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12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창규</a>,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로 KT 기술력을  재촉하다
황창규 KT 회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네이버, 카카오까지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의 선점을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선두주자는 SK텔레콤과 KT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누구’를‘ KT는 올해 1월에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누구(미니버전 포함)와 기가지니 모두 최근 30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기가지니의 출시가 4개월가량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가지니의 시장 확대속도가 더 빠르다.

하지만 앞으로도 기가지니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고 네이버, 카카오도 인공지능 스피커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보유한 IT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동통신사인 KT나 SK텔레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기가지니가 아직 서비스 완성도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말도 나온다.

기가지니를 사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광고에서처럼 음성을 제대로 인식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인공지능 서비스는 제대로 사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완성도 문제는 기가지니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스피커가 대부분 안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6월 기가지니(KT), 누구(SKT), 에코(아마존), 홈(구글) 등 4개 제품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만족도 평가항목(4점 만점)에서 일상대화 점수가 2.78점으로 낮게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음성인식 스피커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 가전제품으로 광고되어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은 높은 반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렵고 발음·억양 등 이용자 특성에 따라 음성인식이 미흡하거나 음성명령을 오인하는 등 불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비자에게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과 함께 지속적 품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기가지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IT기업과 손을 잡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 미국 음성인식 전문기업인 사운드하운드에 500만 달러(약 56억4천만 원)를 투자했고 공동으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황 회장은 “기가지니와 같은 소비자용 제품 외에도 콜센터 솔루션 등 음성인식을 활용한 기술개발에 사운드하운드와 다양한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자 솔루션인 인공지능을 주도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KT는 앞선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사운드하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국내 및 해외에서 주목받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인공지능분야의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KT는 7월에 제휴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AI 테크센터’를 열었다. 최근에는 국내 4차산업혁명 관련 인적자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I 교육센터’를 개소하고 KT 관계자를 넘어 일반인에게도 AI 알고리즘 개발 실무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영민 KT 그룹인력개발원장은 “인공지능을 주도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KT의 AI교육센터가 국내 인공지능 관련 인력의 수요-공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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