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고효율 LPG운반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선박으로 LPG운반선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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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은 "종합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디섹(DSEC) 등 4개 회사와 지난 3월부터 개발해 온 LPG를 연료로 하는 선박이 노르웨이 선급 DNV-GL으로부터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기본승인을 받아 LPG운반선에 대한 수주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기본승인은 선박 기초설계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번에 개발된 LPG 운반선은 길이 182m, 폭 29.6m 규모로 3만9000CBM(입방미터)의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있다. LPG 운반선의 주요 화물인 프로판과 부탄, 그 혼합물을 연료로 사용해 움직일 수 있다. LPG운반선은 LPG를 연료로 사용해 별도의 벙커C유 저장공간을 둘 필요가 없다.
이 운반선은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다. LPG를 연료로 하는 선박은 기존 벙커C유 선박보다 황을 95% 덜 배출하고 질소와 이산화탄소도 10∼15%씩 적게 배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이 선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3월 자회사인 DSEC과 벨기에 선주사 EXMAR, 선박 엔진 제조사 MAN D&T, 노르웨이 선급 DNV-GL 등과 함께 '세계 최초 LPG 추진 선박'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발족해 개발을 진행해 왔다.
대우조선해양과 DSEC은 다수의 LPG 운반선 건조실적과 가스연료 공급장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LPG 연료공급시스템, 화물처리 기술과 LPG 운반선의 설계에 대한 개발을 함께 수행했다.
EXMAR는 선박운용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제공했고 DNV-GL은 설계를 진단하고 위험요소를 발견하며 기본승인(AIP)을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MAN D&T 또한 엔진개발 회사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셰일가스 개발 본격화로 LPG 물동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고효율 LPG운반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