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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에서 계열사 전장사업 '총괄'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10 16: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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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작은 미래전략실 형태의 신규 사업조직을 꾸려 삼성전기과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의 자동차부품사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데 속도를 내며 계열사와 시너지도 적극 추진하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 협업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현호,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에서 계열사 전장사업 '총괄'하나
▲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새로 구성하는 사업조직이 자동차부품분야에서 계열사들의 역량을 끌어모으는 데 중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자계열사와 공통된 사업을 놓고 협력을 이끌고 공동대응하며 시너지를 추진하는 조직을 향후 삼성전자에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현호 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았는데 이번에 이 조직을 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과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등을 주도했던 만큼 이 일에 적임자로 꼽힌 셈이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조직쇄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대표이사 교체 등 큰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중 발표되는 조직개편에 신규조직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동차부품사업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이는 만큼 신규조직도 전자계열사와 이 분야에서 시너지를 추진하는 데 가장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온다.

LG그룹의 경우 지주사 LG의 시너지팀에서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자동차부품사업을 총괄해 운영한다.

전장사업 특성상 부품업체가 독자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기 어렵고 그룹 차원의 전략고객사에는 여러 계열사의 부품을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도 전장사업분야에서 전자부품과 전기차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사업을 주도해 총괄할 경우 이런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에 폭넓은 완성차 고객사기반을 갖춘 만큼 여러 전자계열사에 안정적 공급처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전자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전장부품 신규고객사를 확보하기 확실히 좋아진 측면이 있다”며 “계열사가 단독으로 거래선을 뚫기는 사실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전부터 자동차용 카메라와 반도체패키지 등 전장부품 기술개발에 삼성전자와 꾸준히 협업해온 만큼 가장 큰 시너지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통신모듈과 무선충전기 등 다양한 부품을 자동차용으로 개발해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생산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도 삼성전자 또는 하만의 전장부품 고객사에 동시공급을 노릴 수 있다. 삼성SDS도 하만과 보안솔루션 등 분야의 협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정현호,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에서 계열사 전장사업 '총괄'하나
▲ 삼성전기가 개발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삼성전자는 향후 전장부품에서 가장 핵심으로 자리잡을 자동차용 반도체의 기술경쟁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아우디 등 완성차업체를 전략거래선으로 확보했다.

삼성 전자계열사도 스마트폰부품 등 기존 사업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삼성전자를 통해 고객사 확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전자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신설되는 조직이 실질적으로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업전략 수립과 계열사의 조직개편, 인사 등에 협업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변화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런 협업으로 전자계열사들의 폭넓은 사업영역에 힘입어 전장부품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넓힐 수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시장은 향후 스마트폰의 3배 규모에 이르는 수요처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가격이 최대 수십배 높은 고부가부품 수요가 늘며 관련업체들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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