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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 매각 난항, 권오준 리더십 타격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1-10 16: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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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특수강 매각 난항, 권오준 리더십 타격  
▲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지연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포스코특수강 매각과정에서 권오준 회장의 배임문제를 거론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노조 반발에 부딪혀 난항에 빠지면서 포스코의 다른 비핵심 계열사 및 자산 매각작업도 좀체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뒤 줄곧 포스코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강조했기 때문에 연말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 구조조정 작업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특수강 노조로 구성된 포스코특수강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특수강 직원 300여 명과 함께 ‘포스코특수강 매각 결사반대’ 집회를 열었다.

◆ 포스코특수강 노조 “권오준 배임행위로 고발할 것”

비대위는 이 집회에서 권오준 회장과 조청명 가치경영실 실장을 격렬히 비판했다.

비대위는 “특수강산업 구조조정이란 미명 아래 권오준 회장과 조청명 전무는 직원들의 피땀어린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송두리째 빼앗아 팔아버렸다”며 “2천여 직원의 서명을 받아 두 사람을 배임행위로 고발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3일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지분 일부 및 건물, 토지 등을 제외하고 세아그룹과 매각에 합의했다”며 “세아그룹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비대위는 5일 포스코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비대위는 협상에서 고용승계, 5년간 고용유지, 매각대금의 10%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비대위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동준 포스코 부사장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고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거나 합의를 한 내용은 없다”며 “자산매각은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며 비대위와 협상도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안팎에서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면서 매각을 성사하지 못하면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이 지진부진해진 이유는 포스코가 노조와 소통에 적극 나서지 않은 탓”이라며 “이번 매각 실패는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추진중인 권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3월 취임한 뒤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자산매각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에 따라 7월 광양LNG터미널의 지분 일부를 비롯해 포스화인,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부, 포스하이알, 포스코-우루과이 매각을 결정했고 8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백화점 3곳과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에도 착수했다.

◆ 계열사 매각 부진, 인적 구조조정으로 만회하나

그러나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권 회장의 올해 구조조정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내놓은 포스코 구조조정 계획 가운데 포스코특수강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와 자산 매각의 경우 거래가 완료되더라도 유동성 확보 효과가 미미하다.

더욱이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광양LNG터미널 일부 지분,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매각 작업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포스코 부채비율은 권 회장이 취임한 뒤 더 늘어났다. 포스코의 차입금 규모는 3분기에 27조726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25조5850억 원보다 2조 원 가량 늘었다. 이 기간에 부채비율은 82.7%에서 86.8%로 5%포인트 증가했다.

권 회장은 지난 4일 포스코특수강 매각과 관련해 “올해 안에 빨리 끝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절차가 복잡해 매각 마무리까지 몇 개월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재계에서 권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대규모 인적개편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포스코는 12월 말경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정기임원인사는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이뤄졌다. 이번 인사는 그 시기를 2~3개월 앞당기는 것으로 임원쇄신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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