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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사외이사 퇴진 어떻게 푸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1-07 16: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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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 사외이사 퇴진 어떻게 푸나  
▲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오른쪽 셋째)을 비롯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KB금융 본점에서 열린 제6차 회장후보추천회 및 임시이사회를 끝낸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의 사퇴압박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KB금융 사외이사들도 KB금융사태에 책임져야 한다는 금융위원회의 압박강도가 세지고 있다. 금융위는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KB금융 사외이사들의 거취와 연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금융위의 KB금융 사외이사 사퇴 압박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금융연구원과 한국국제경제학회가 공동주최한 ‘한국금융의 과제와 미래’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KB금융 이사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 부위원장은 “KB금융사태가 일어난 책임중 상당 부분은 견제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던 이사진과 사외이사에 있다”며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을 견제할 수 있는 지배구조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KB금융 사외이사들에게 퇴진을 요구한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외이사들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대답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 “KB금융 사태를 계기로 이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사외이사 제도개편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사퇴압박에 대해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금 사퇴할 경우 불명예퇴진으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임기가 끝난 뒤 연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물러나는 쪽을 선택하려고 한다.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이미 임기만료 뒤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KB금융 사외이사 9명 가운데 이경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고승의, 김영진, 김영과, 이종천, 황건호 등 6명은 2015년 3월 임기가 끝난다.

KB금융 관계자는 “바로 사퇴하겠다는 사외이사는 아직 없다”며 “지금까지 사외이사들 가운데 연임의사를 밝힌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 윤종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와 사외이사 퇴진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윤종규, KB금융 사외이사 퇴진 어떻게 푸나  
▲ 윤종규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KB금융은 LIG손보 인수가 늦어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게 1일당 1억1천만 원의 지연이자를 내야 한다.

윤 내정자는 구 회장 일가와 협상해 LIG손보를 최대한 빨리 인수하는 대신 지연이자를 일부 깎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윤 내정자의 노력이 성과를 내려면 오는 12일과 26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안건이 올라가야 한다.

금융위는 11월 정례회의에 LIG손보 인수 승인 안건 상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기에 적합한지 살펴보고 있으나 안건상정은 언제라고 확정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KB금융 실무진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직속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른 시일에 외부컨설팅회사를 선정해 구조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LIG손보 인수에 사활을 건 만큼 사외이사들이 이른 시일 내로 어떤 형태든 거취와 관련한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윤 내정자도 사외이사 대다수의 임기가 끝나는 2015년 3월까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아 금융위와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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