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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실적 좋은 KB손해보험 대표 더 갈까 자리 옮길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10-30 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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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조만간 임기를 마친다.

KB손해보험의 실적 호조를 감안하면 연임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자리를 옮기게 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양종희, 실적 좋은 KB손해보험 대표 더 갈까 자리 옮길까
▲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사장은 12월에 KB손해보험 사장 임기를 마친다. 11월부터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양 사장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 사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취임했다. 옛 LIG손해보험이 인수합병을 거쳐 KB손해보험으로 바뀐 뒤 선임된 첫 KB금융 출신 사장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비은행사업의 강화에 힘을 싣고 있어 양 사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손해보험은 양 사장의 취임 이후 순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손해보험업황이 좋아진 덕이 크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업의 확대 등 양 사장의 경영전략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81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KB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도 10%가량을 차지해 KB국민카드를 제치고 비은행계열사 선두에 올랐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빅4’ 지위를 굳혔다. 자동차보험 온라인채널(CM)시장에서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 사장은 그동안 자동차보험 온라인채널의 마케팅비용을 크게 늘리고 다양한 상품의 개발도 지원했다.

그는 2월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모바일채널 중심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올해도 미래성장 주력채널인 자동차판매 온라인채널을 적극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임원 출신답게 계열사와 협업도 적극 진행했다. KB손해보험이 2016년 KB카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대중교통할인특약’ 가입자는 매달 1600명 수준에 이른다.

양 사장 스스로도 KB손해보험에 상당한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부사장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인수작업을 총괄했다.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선임된 뒤에도 LIG손해보험 출신 인력들과 화학적결합(PMI)을 이끌어내는 데 지속적으로 힘썼다.

양 사장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측근인사로 꼽히다 보니 윤 회장의 뜻에 따라 다른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윤 회장이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맡았던 시절 재무부장으로 함께 일했다.

양 사장은 윤 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과 함께 회장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스스로 심층면접을 고사했다.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후보로 함께 거명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윤 회장이 KB금융 계열사 사장단을 놓고 세대교체형 인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양 사장이 다른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

양 사장은 허 내정자와 동갑으로 세대교체 흐름에서도 자유롭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사장이 현재로서는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KB금융지주 사장 등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KB금융에서 KB손해보험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양 사장이 옮길 경우 ‘깜짝인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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