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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인수전, 대한해운 하림 등 5곳 참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11-05 15: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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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업계의 최대 ‘대어’로 불리는 팬오션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해운업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매물인 팬오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두 5곳이 참여의사를 밝혀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팬오션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5일 팬오션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하림그룹컨소시엄과 대한해운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도이치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팬오션 인수의향서 접수는 4일 오후 3시 마감됐다.

  팬오션 인수전, 대한해운 하림 등 5곳 참여  
▲ 김용완 대한해운 대표이사 부회장
애초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형 화주가 구조조정중인 선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했는데도 두 회사는 그룹 내부 전략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컨소시엄은 인수 후보들 가운데 시너지가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영역이 같고 팬오션의 풍부한 해외 화물수송 경험이 대한해운의 해외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한해운의 금융권 차입이 많은 것이 약점으로 꼽혀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에서 어떤 수완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산업은행 본점 영업부장과 SM그룹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1월 SM그룹이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부회장은 국책은행 출신인 만큼 은행권에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업은행 재직 당시 기업 구조조정업무를 수행하고 SM그룹에서 CFO로 활약하며 기업 재무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해운컨소시엄이 팬오션의 영업가치를 크게 웃도는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팬오션을 손에 넣어 사업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하림그룹이 팬오션 인수에 나선데 대해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지 않다는 점을 우려한다.

하지만 하림그룹은 인수의향서 접수 직후 보도자료를 내 “팬오션 인수 참여를 통해 글로벌 곡물사업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히는 등 인수의지를 다지고 있다.

  팬오션 인수전, 대한해운 하림 등 5곳 참여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하림그룹 관계자는 “항만 네트워크와 곡물 유통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팬오션과 하림그룹의 결합이 이루어진다면 국내의 안정적 곡물 조달은 물론이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 곡물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 여력도 충분한 만큼 팬오션 인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팬오션의 인수가격은 6천억~7천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하지만 팬오션의 최종 회생채권 규모가 1조~1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인수전에서 누가 최종 승리하더라도 향후 상당한 자금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 회사로 다수의 우량 장기운송 계약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된다. 지난해 말 인력구조조정을 끝냈고 부채비율도 지난 6월말 기준으로 696%로 낮췄다.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고비용 용선 계약도 모두 해소한 상태다.

팬오션은 5일 3분기에 영업이익 397억8800만 원을 달성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3809억5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늘었다.

영업이익은 해운업황 부진으로 2분기보다 38.4% 줄었으나 지난 1분기 흑자전환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팬오션에 대한 본입찰은 다음달 11일 실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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