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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공지능 활용 스마트홈 생태계 선점 위해 네이버와 손잡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10-19 18: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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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네이버와 손잡고 국내 스마트홈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도 카카오와 협력에 나선 만큼 전자업체와 IT업계를 대표하는 연합군끼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LG전자 관계자는 “네이버와 인공지능 스피커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은 맞다”며 “세부적인 일정이나 시기는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인공지능 활용 스마트홈 생태계 선점 위해 네이버와 손잡아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스피커인 ‘스마트씽큐 허브’에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를 탑재한다. 스마트씽큐 허브에 LG전자의 플랫폼이 아닌 외부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클로바를 통해 음성검색, 일정관리, 날씨알림, 음악듣기 등 다양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능을 위주로 작동됐을 때보다 사용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LG전자는 네이버의 풍부한 검색 콘텐츠와 음성인식 기술력의 도움을 받아 국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는 데 힘쓰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전기, 난방, 조명 등 집안 내 에너지 및 보안기기 등을 연결하고 통제하는 기술을 말한다. 주로 인공지능 스피커 등이 구심점 역할을 하는 만큼 정확한 음성인식 기술이 중요하다.

네이버는 8월 클로바를 탑재한 자체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했으며 음성인식 정확률 등에서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가 자체적인 음성인식 기술인 ‘엔보이스’를 보유한 데다 2월 미국 음성인식업체 사운드하운드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관련 기술개발에 힘쓴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국내 모바일 및 PC시장에서 70%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포털사이트를 운영한다.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베이스(DB)를 적극 활용하면 맛집이나 영화 정보 등을 음성인식기술과 접목해 사용자들에게 바로 알려줄 수 있고 LG전자 가전제품에 적용될 경우 확장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만만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네이버의 손을 잡았다면 삼성전자도 최근 카카오와 협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카카오톡과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연동해 스마트가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미니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 냉장고 안 내용물을 확인해 부족한 식재료를 카카오톡 장보기를 통해 주문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카카오톡의 넓은 국내 사용자기반을 바탕으로 단숨에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데다 카카오페이, 카카오 주문하기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이런 메신저서비스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가전제품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가전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향후 경쟁력을 높여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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