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8.2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증가액보다 4조1천억 원 줄었고 올해 8월 증가액보다 2조6천억 원 감소했다.
▲ 1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9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뉴시스> |
은행권과 제2금융권 등 모든 업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9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1조1천억 원 줄었다. 올해 8월보다는 1조7천억 원 감소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3천억 원으로 8월보다 2천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지난달보다 1조8천억 원 줄어든 1조7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에 승인된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이 집행되면서 은행권의 집단대출이 소폭 늘었다”며 “다만 추석 상여금 효과 등으로 신용대출 증가액이 8월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주택담보대대출 규제를 피한 신용대출영업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점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은 것으로 분석된다.
9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3천억 원 늘었다. 1년 전보다 3조 원 감소했고 한달 전과 비교하면 9천억 원 줄었다.
업권별로 가계대출 증가액을 살펴보면 상호금융 7천억 원, 보험 5천억 원, 저축은행 500억 원, 여신전문회사 200억 원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8.2부동산대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며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차질없이 준비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