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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화장품 대박맞은 서경배 아모레 회장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3-03 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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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중국에서 화장품 대박을 맞았다. 한국 드라마와 중국내 해외직구 열풍으로 서 회장의 중국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서 화장품 대박맞은 서경배 아모레 회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회장
서 회장은 최근 드라마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대륙을 흔들었다. 중국 유명 동영상사이트인 아이치이와 PPS의 조회수는 13억을 훌쩍 넘어섰다. ‘대장금’ 이후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떠올랐다.

전지현이 바른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브랜드 한율도 덩달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천송이 립스틱’으로 알려진 아이오페 립스틱에 대한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 ‘직구족’도 눈에 띄게 늘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 해외 구매대행 규모가 747억 위안(13조원)으로 2012년에 비해 54%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온라인 전자무역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구매대행 제품 중 화장품 비중이 22%로 가장 높게 나타나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매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제품가짓수(SKU)가 아직 국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아모레퍼시픽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직구 소비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실적은 급등했다. 중국시장에서 브랜드이미지를 강화하고 유통을 확대한 결과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부문 매출은 539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2년 4226억원보다 27.8%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이중에서 중국의 매출액은 29.1%나 뛰었다. 2012년 2624억원이었던 중국매출이 지난해 3387억원으로 700억원 가량이 급증한 셈이다. 반면 국내 영업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5%로 미미한 성장에 그쳤다.


서 회장은 이런 여세를 몰아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중국시장 입지를 확실히 다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 회장은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신념을 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내로 상해에 건축면적 4만 1001㎡ 규모의 생산연구기지를 짓는다. 이는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으로, 중국내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서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다. 또 국내에 현재 350명 수준인 연구원 숫자를 500명까지 늘려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 회장은 국내보다 중국이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했다. 2020년까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육성과 글로벌 사업 비중 50% 달성을 위해 다 함께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 회장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뷰티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국과 아세안 등 아시아 성장 시장에 확산시키는 것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년간 서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재계 대주주 10명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10.72%를 갖고 있는데, 올해 주가가 지난해 대비 17.4% 증가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내수부진과 방문판매 감소로 내리막길을 계속했었다. 하지만 올해 주가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 실적이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서 회장은 ‘한국 화장품 역사의 증인’으로 불리는 고 서성환 태평양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1987년 태평양화학에 과장으로 입사해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06년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회장직으로 임명돼 아모레퍼시픽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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