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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신용융자 이자율 내리자 수익 영향 놓고 의견 갈려

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 2017-10-02 17: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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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가 수익에 끼칠 영향을 놓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린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은 뒤 주식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여기서 얻는 이자율이 낮아지면 키움증권의 이자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키움증권이 신용융자 이자율 내리자 수익 영향 놓고 의견 갈려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2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이자수익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자수익은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수익과 함께 국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11월3일 매매분부터 30일 대출기간을 기준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변경한다. 30일 이하의 대출금리는 낮추고 30일을 초과하는 대출금리는 높이기로 했다.

특히 이전에는 15일 이하 대출의 경우 11.75%를 적용했지만 앞으로 7일 이하는 7.5%, 8~15일 대출은 8.5%로 낮추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2005년 이후 개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개인고객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신용융자 이자율의 인하로 이자수익이 줄어들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키움증권이 이미 신용융자이자율을 낮췄던 사례를 근거로 들며 키움증권의 이자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지난해 7월 신용융자 이자율을 12%에서 11.75%로 낮춘 뒤 신용융자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오히려 지난해 3~4분기 이자수익이 늘었다”며 “현재 신용융자 이자율의 인하도 이익감소보다는 이익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키움증권이 이자수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기준 신용잔고가 1조3200억 원으로 한도에 이르렀기 때문에 신용융자 이자율 하락이 신용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키움증권은 분기당 52~56억 원의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이자수익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그 영향은 증권시장에서 보이는 우려보다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순이자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자율 인하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여력이 커질 경우 순이자이익의 감소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의 이자수익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사업구조를 다각화한 덕분에 전체 실적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도 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중심에서 투자금융(IB)과 자기자본투자(PI)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관련한 투자금융에 공들이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23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 늘었다.

김지영 이상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행렬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실적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구조 다변화노력에 따라 신용융자이익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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