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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우, SK플래닛 5조 회사로 키워낼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01 23: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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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SK플래닛 5조 회사로 키워낼까  
▲ 서진우 SK플래닛 대표이사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2016년 말까지 회사가치를 5조 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서 사장은 올해부터 ‘넥스트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각 사업이 나름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 기업가치 5조 원 달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지난 29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플래닛은 11번가, T스토어, T맵 등 다양한 부문에서 발전을 이어나가 2010년 분사했을 때 목표로 한 2016년 말 기업가치 5조 원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실장은 “올해는 넥스트 커머스의 원년”이라면서 “SK플래닛은 넥스트 커머스의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2015년 이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추구하는 넥스트 커머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통합 커머스를 말한다. 서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머스의 경계가 모바일 기반의 연계를 통해 점차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오프라인 커머스시장을 다시 주목해 넥스트 커머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승승장구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럽’

서 사장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커머스사업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거둔 1조4천억 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인 7천억 원을 커머스사업을 통해 벌어들였다.

SK플래닛이 지난 6월 선보인 통합 모바일 커머스 ‘시럽’은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선전하고 있다. 시럽은 멤버십 카드의 발급과 사용에서부터 각종 쿠폰·기프티콘·상품권·지불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 사장은 2010년 출시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스마트 월렛’의 이름을 시럽으로 바꿨다. 여기에 OK캐시백을 ‘OK캐시백 by시럽’으로, 기프티콘을 ‘시럽 기프티콘’으로 바꾸며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시럽이라는 브랜드로 통일했다.

시럽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1242만 명 가량이다. 시럽에서 발급된 모바일카드는 4천만 장을 넘어섰다.

시럽은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럽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휴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시럽은 외식, 영화, 쇼핑 등 다양한 업종의 주요 기업들을 제휴사로 확보하고 있다.

시럽과 제휴를 맺은 국내 브랜드는 400여 개에 이른다. OK캐쉬백, CJONE, 해피포인트 등 주요 멤버십 포인트는 물론이고 대한항공, 신세계, 교보문고, 예술의전당 등과 제휴를 맺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 다양한 IT기술을 적용해 소비자의 혜택을 늘여가고 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최신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오면 스마트폰의 멤버십 카드가 실행되고 사용 가능한 쿠폰이 제시된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필요한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럽의 주 수입원은 제휴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와 디지털광고 수익이다. 서진우 대표는 앞으로 T맵 등 외부 서비스와 연계해 수익을 확대하고 11번가 등 온라인 상거래와 연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진우, SK플래닛 5조 회사로 키워낼까  
▲ SK플래닛의 시럽 서비스

◆ 전통적 강자 T스토어, 11번가, T맵


서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SK플래닛의 다른 사업들도 순항하고 있다.

SK플래닛에 따르면 T스토어의 가입자는 2700만 명, 월간 순방문자(MAU)는 1200만 명 수준이다. 등록된 콘텐츠는 220만 건이며 누적 다운로드도 21억 건을 넘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 가입고객도 300만 명이 넘는다.

T스토어는 이동통신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앱마켓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T스토어는 올해 초 약간의 정체기가 있었지만 멤버십 캐시백 정책을 시행한 이후 다시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월 거래액 기준으로 130~150억 원 가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T스토어를 통한 총 거래액은 약 14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오픈마켓 11번가도 점차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7월 온라인 쇼핑 사이트 중 최초로 PC와 모바일 순방문자 1위에 동시에 올랐다.

그동안 PC 순방문자에서 G마켓과 옥션이 선두를 달렸고 모바일 순방문자에서 소셜커머스가 점유율을 주도했지만 7월 처음으로 자리가 뒤바뀐 것이다.

11번가가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해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인 점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11번가는 지난 1월 ‘쇼킹딜’을 별도로 확대개편해 큐레이션 커머스에도 본격 진출했다. 쇼킹딜은 모바일에서 매출의 50%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앱을 따로 출시했다.

11번가는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지난 6월 올해 모바일쇼핑 목표액을 연초 1조 원에서 1조7천억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30%(자체 추산)로 G마켓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SK플래닛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은 가입자 1700만 명, 월 이용자 750만 명으로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해외법인 실적부진은 걸림돌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SK플래닛의 주력 분야인 커머스부문과 디지털 콘텐츠부문 모두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봤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지난달 미국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기업인 샵킥(Shopkick)을 인수했다. SK플래닛은 이를 계기로 미국 모바일 쇼핑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서 사장은 국내에서 쌓은 커머스사업 운영 노하우와 샵킥의 우수한 인력 및 현지 가맹점 네트워크를 결합해 미국시장에 최적화된 넥스트 커머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SK플래닛은 현재 인도네시아, 터키, 일본 등에 진출해 있다. 진출한 곳마다 현지기업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K플래닛이 처음으로 설립한 해외법인은 2010년 인도네시아 통신사업자 텔콤(Telkom)과 함께 세운 ‘PT멜론인도네시아’다. 주력 사업은 온라인 음악서비스 멜론과 컬러링·벨소리 서비스다. 지난해 75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1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사장은 그 뒤에도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해 터키, 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법인들이 아직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현지법인 중 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터키법인이다. 매출액 76억 원에, 이보다 더 많은 29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PT멜론인도네시아는 2011년 이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적자폭이 빠르게 줄고 있어 조만간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법인 SK플래닛 재팬도 지난해 1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은 2011년 10월 SK텔레콤에서 디지털 콘텐츠와 플랫폼부문이 분사됐다. 11번가와 T맵을 비롯한 모바일 콘텐츠와 유통부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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