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국감 증인 피한 박현주, 미래에셋 지배구조개편은 계속 숙제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9-29 15:15: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국정감사 증언대에 서지 않게 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그룹 통합감독 도입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논의 등 규제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국감의 화살 피한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29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박 회장을 10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여야의원들끼리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을 대신 부르기로 했다.
 
국감 증인 피한 박현주, 미래에셋 지배구조개편은 계속 숙제
▲ (왼쪽부터)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과도하게 많은 증인을 채택하는 ‘보여주기식 국감’이라는 여론을 의식해 기업 총수의 출석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최 부회장과 함께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불러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자사주를 맞교환한 전략적 제휴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적된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 이슈보다 최근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네이버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편법 지배구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덩치 키우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요 국정감사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말도 나온다.

박 회장은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본업인 여신전문금융업을 확대하고 자본규모를 1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불리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덩치를 키워 지주사 전환요건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박 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 미래에셋컨설팅 등 비금융계열사 손질에 속도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의 ‘편법적 지주사 전환 회피’ 논란을 잠재우는 것과 동시에 지배구조의 또 다른 문제로 꼽혔던 ‘내부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감몰아주기와 연관된 계열사는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부인, 세 자녀 등 일가가 지분 91.86%가량을 보유한 곳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소유한 블루마운틴CC(골프장)와 포시즌스호텔의 운영을 맡고 있다. 

사실상 미래에셋그룹에서 운용하는 펀드에서 파생되는 일감을 박 회장 일가에게 몰아주는 셈이다.
 
국감 증인 피한 박현주, 미래에셋 지배구조개편은 계속 숙제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그런데 미래에셋컨설팅은 7월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 운영권을 자회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에 넘겨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공정거래법상 오너일가 지분이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20%를 넘는 계열사와 거래하는 경우에만 일감 몰아주기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케이디벨롭먼트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66.67%, 홍콩기업이 33.33%를 보유해 박 회장 일가의 지분은 전혀 없다.

다만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등이 오너가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을 내놓은 만큼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부동산관리를 주사업으로 하는 비금융계열사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았지만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도입되면 규제대상이 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감독대상 선정기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융위가 검토하고 있는 3가지 기준 가운데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미래에셋그룹은 삼성그룹,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통합감독대상에 오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현행법상 문제가 될 여지들을 하나씩 없애나가고 있다”며 “다만 규제가 점차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지배구조 손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10만5천 달러까지 상승 전망, '고래' 투자자 저가매수 힘 실려
조국혁신당 백선희 '조국' 빈자리 승계, 14일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할 듯
영풍정밀, 장형진 고문·영풍 이사진에 9300억 주주대표 손해배상 소송
현대차그룹 정의선 "진정한 최고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 글로벌혁신센터 타운홀미팅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2025년 출시, 스팀 등록
EU 수소 프로젝트 놓고 불협화음, 독일 보조금 3억5천만 유로 지원 철회
'LG화학·현대차 협력사' 팩토리얼, 전고체 배터리 용량 세계 최초 40Ah 달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설비점검 직원 사망, 가스 누출 추정
TSMC 반도체 '파운드리+패키징' 시장 점유율 33%, 삼성전자는 6% 그쳐
대법원 '이재명 무죄 판사 체포시도'에 "사실이라면 사법권 중대 침해"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