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통합 신당 창당’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범야권의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에 재출마할 토대가 완벽히 갖춰졌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의 구애와 민주당의 의리 양쪽에서 더 이상 마음고생할 필요가 없어졌다.
▲ 박원순 서울 시장 |
박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통합 신당 창당을 응원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통합신당에 대해 “새정치와 국민통합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에 응답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보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야당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는 3자 대결의 경우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새누리당 후보와 단독으로 맞서는 양자 대결에서는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온다.
중앙일보가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이틀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시장이 새누리당 유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을 47.7% 대 44.9%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황식 전 총리가 나서는 경우는 17.7%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낙승의 결과가 나왔다.
이는 25일 리서치앤리서치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 결과를 발표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 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41.3%로 35.0%에 그친 박 시장을 6.3%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출마를 확정하면서 점점 관심도가 높아져 박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여권과 야권의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지자 새누리당 후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는 언젠가 꼭 되는 일이다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고 말했으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불리하게 나온 이상 속이 편치만은 않아 보인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이 (서울시장을) 하는 건 문제가 많다”고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이혜훈 의원 역시 지난달 “경선을 통해 현 박 시장의 문제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시장으로서는 통합신당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철수 의원과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름다운 양보’로 일컬어지는 후보 통합의 좋은 기억이 있다. 통합 신당 창당으로 이번에도 박 시장은 야권 단일 후보로서 힘을 모아 서울시장 선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박 시장은 트위터에서 통합신당을 환영하는 한편 “‘시장의 꿈’이 아닌 ‘시민의 꿈’을 이루는 시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시정으로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 박원순 서울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의 모든 결재문서가 온라인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
박 시장의 시정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서울시는 3월1일부터 모든 결재문서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모든 행정문서를 온라인 공개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서울시가 최초다.
결재문서는 서울시 웹사이트 정보소통광장(https://opengov.seoul.go.kr)을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내용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을 남기면 담당자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쌍방향 행정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시는 “문서 공개를 통해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은 물론 시정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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