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LCD패널 납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산업부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에 LCD패널 납품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 참석한 자리인 만큼 자세한 사항을 전달하기 어려웠던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LCD패널을 올해 8월경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아직까지 최종적인 계약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장기적인 계약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하면서 패널공급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일본 샤프가 삼성전자에 TV용 LCD패널공급을 중단하면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패널을 공급받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한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공장 승인을 놓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간담회와 관련해 “(백운규) 장관은 열심히 들어줬고 우리는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며 “연구개발 예산을 잘 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7월 중국 광저우시 정부와 손잡고 총 자본금 2조6천억 원을 들여 중국 광저우시에 대형올레드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하며 정부는 10월 초까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이날 간담회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렸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회장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투자계획을 밝히고 업계 현안들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