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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대교 차량 통제, 권오준 이해욱 철렁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10-27 18: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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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대교 차량 통제, 권오준 이해욱 철렁  
▲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전남 여수시와 광양시를 잇는 이순신대교가 흔들림 현상 때문에 차량통행이 한동안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이순신대교의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순신대교의 대표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후판을 제공하는 포스코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전남도는 교량 흔들림 현상으로 전면통제됐던 이순신대교의 차량통행을 27일 오후 8시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전문가 대책회의 결과 구조적 안전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뒤 개통 후에도 세부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차량 시험운행 결과 상하 흔들림이 허용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과적 등을 단속하면서 추후 세부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께 이순신대교가 평소보다 더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10건 이상 접수돼 이곳을 지나던 차량 수십대를 대피시킨 뒤 차량을 통제했다. 이순신대교 아래를 통과할 예정이던 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의 통행도 금지됐다.

한 덤프트럭 운전자는 “다리 중앙에서 보니 차들이 아래위로 춤을 추는 것 같아 차를 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당시 다리를 건넌 운전자가 유튜브에 흔들리는 모습을 담은 블랙박스 동영상을 올려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남도는 “당시 불었던 초속 6~7미터의 바람은 다리의 안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균열이나 이상징후를 추가로 심층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순신대교는 총사업비 5242억 원을 들여 착공 5년5개월만인 2013년 2월 개통됐다. 하지만 개통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말 아스팔트 균열로 재공사를 해서 차량운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 광양에서 여수방면의 상판에도 보수공사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바람막이 비닐막을 설치하면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자 진동이 발생해 흔들림 현상이 발생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순신대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솔루션 마케팅’을 강조할 때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혔다. 솔루션 마케팅이란 제품 판매와 동시에 사용기술과 영업을 함께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포스코는 시공초기에 교량케이블에 쓰일 선재를 고려제강에 판매했고, 후판을 대림산업의 하도급업체에 납품했다.

권 회장은 이순신대교를 두고 “포스코가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세계 최고강도의 교량케이블을 만들 소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 관계자는 “흔들림 현상 원인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따질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이순신대교 시공 당시 관계당국의 여수엑스포 개최에 맞춘 개통요구 때문에 2차 포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중량이 250톤에 이르는 상판 90개를 바다 위에서 잇는 고난이도 작업을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수교는 원래 조금씩 흔들리도록 설계돼 있다”며 “설계와 시공상 기술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순신대교는 길이가 2.26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현수교다. 세계에선 네 번째로 긴 다리로 꼽힌다.

현수교는 다리 양쪽을 잇는 교량케이블에 도로역할을 하는 상판을 매다는 방식으로 세워지기 때문에 2미터까지 흔들림이 있을 수 있다. 교량케이블은 다리 양쪽에 고정된 주탑을 통해 지지된다. 이순신대교의 주탑은 세계 최고 높이로 63빌딩보다 높은 270미터다.

이순신대교 시공사는 대림산업(지분 27%), 현대건설(24%), SK건설(16%), 동광건설(14%), 금광기업(10%), 새천년종합건설(6%), 남양건설(3%)이다. 감리는 한국기술개발(40%), 동아기술공사(40%), 포스코엔지니어링(20%)이 담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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