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호소문이 쏟아지고 있다.
환경미화원부터 STX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이고 노조 간부들과 협력사 대표들까지 나서 강 전 회장의 구명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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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
강 전 회장은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구속돼 오는 30일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STX그룹의 협력업체 모임인 구 'STX멤버스'의 83개 회원사 대표들은 24일 재판을 받고 있는 강 전 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강 전 회장이 경영권을 보장받고 협력업체에 대한 채무도 탕감받을 수 있는 법정관리를 선택하는 대신 지분과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협력업체의 줄도산을 사전에 막아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 전 회장이 평소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을 강조하며 납품대금의 조기결제와 해외사업의 동반진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옛 쌍용중공업과 STX중공업 전현직 임직원과 노조 간부, 장학재단의 장학생 등 1천여 명도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탄원서에 "외환위기 상황에 노사문제까지 겹친 1999년 모두가 쌍용중공업을 버린 상태에서 당시 강덕수 상무만이 고군분투했다"며 "평범한 서민들이 강 전 회장을 통해 새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달라"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도 지난 20일 탄원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잘못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개인적 축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을 살리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해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전 회장은 회삿돈 557억 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1억 원을 개인회사에 부당지원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2조3천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도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공판에서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명예를 되찾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 된 뒤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회한을 느꼈다"며 "기업을 경영하며 보람과 자부심도 느꼈는데 참담한 현실 앞에서 어떤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돌아보며 후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