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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쏘카 차량 공격적으로 늘려, 흑자전환은 쉽지 않아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8-27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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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쏘카 대표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쏘카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까?

쏘카는 가파른 매출성장 만큼이나 적자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 "쏘카, 이제 돈 벌 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셰어링업계 1위인 쏘카는 회원과 보유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정열 쏘카 차량 공격적으로 늘려, 흑자전환은 쉽지 않아  
▲ 조정열 쏘카 대표.
상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회원이 250만 명을 넘어섰다. 2012년 제주도에서 회원 300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5년 만에 290만 명이 됐다. 차량도 100대에서 현재 7500대로 불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쏘카는 적자폭이 2013년 14억7700만 원, 2014년 14억9020만원, 2015년 59억7740만 원으로 해마다 커졌다.

지난해 역시 매출은 908억 원을 보이면서 전년보다 8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13억 원으로 무려 257%가 급증했다.

조정열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시장에서 15년 이상 동안 수익모델 찾는 일을 해왔다"며 "이사회가 나를 대표로 앉힌 건 이제 쏘카가 돈을 벌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옥션 CEO와 갤러리현대 CEO 등을 거쳐 2월 쏘카에 선임됐다.

업계는 카쉐어링사업에서 당장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차를 소유하는 경향이 커 카쉐어링이 자리잡기 쉽지 않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언제 흑자로 돌아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차량 유지비도 부담이다. 실제로 쏘카의 영업비용에서 차량유지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차량유지비로만 전년보다 2배 많은 151억 원을 썼고 보험료도 83억 원을 내 2.5배 증가했다.

쏘카가 내부적으로 가늠하고 있는 흑자전환시기는 내년이다. 2015년부터 차량투자를 시작했는데 초기 비용의 회수에 3년은 걸린다는 것이다.

◆ 조정열, 적자 무릅쓴 공격적 투자 열매 맺을까

쏘카는 적자에도 공격적인 차량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조정열 대표체제에서 올해 차량을 기존의 2배 수준인 1만2천 대까지 늘릴 계획을 세워 뒀다. 경쟁사인 그린카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차량을 확보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며“어느 곳이 먼저 초기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완성하느냐가 카셰어링업계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차량확보를 위해 '제로카셰어링'을 확대하고 있다.

제로카셰어링은 파트너로 선정된 차주가 약정기간에 이용료를 내고 차량을 이용하면서 이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자유롭게 셰어링하는 서비스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으로 대여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조정열 쏘카 차량 공격적으로 늘려, 흑자전환은 쉽지 않아  
▲ '쏘카부름' 서비스.
쏘카는 지난해 제로카셰어링 파트너를 700여 명 모집했는데 올해는 그 10배인 2천 명으로 늘렸다. 차량도 지난해 한 종만 모집했던 것과 달리 아반떼AD, 티볼리, 투싼, 스포티지 등 4종을 준비했다.

‘쏘카부름’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쏘카부름은 서울 전역에서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년 동안 베타서비스로만 운영하다 최근 ‘김포공항 부름존’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운영결과에 따라 부름존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앞으로도 쏘카는 이동수단의 변화와 공유경제의 저변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들이 카쉐어링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카셰어링 서비스의 잠재적인 성장성을 짐작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차량 소비패턴이 차츰 소유하기 보다 빌려쓰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최근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인 위블(WiBLE)을 공개하고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9월 서비스에 나선다.

SK그룹의 경우 쏘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세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2015년 11월 쏘카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590억 원)를 투자했다.

SK그룹의 계열사들도 여럿 쏘카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2월 쏘카와 차량 정비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SK텔레콤도 쏘카와 제휴를 맺고 ‘리모트ADAS’ 기술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리모트ADAS는 차량주변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통해 차선 이탈, 추돌 위험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기술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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