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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가 미국에서 구형보다 덜 팔리는 이유

김수진 기자 9kimsujin020@businesspost.co.kr 2014-10-23 15: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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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국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쏘나타가 오히려 구형 쏘나타보다 덜 팔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신형 쏘나타를 미국에 내놓아 신차 효과로 시장을 넓히려고 하는 데 뜻밖의 고민을 안게 됐다.

  신형 쏘나타가 미국에서 구형보다 덜 팔리는 이유  
▲ 현대차 정몽구 회장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 판매가 구형 쏘나타보다 판매가 부진하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신형 쏘나타는 미국에서 지난 6월에 출시한 뒤 첫 4개월 동안 4만1994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구형 쏘나타에 비해 13% 적게 팔린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를 9만2500대 팔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은 기간에 매달 1만7천 대씩을 팔아야 한다. 이는 신형 쏘나타의 월 평균 판매량 1만500대보다 훨씬 많다.

신형 쏘나타 판매가 미국에서 부진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차별성없는 디자인을 꼽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리뷰를 통해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해 “단조롭고(bland), 지루하다(boring)"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현대차가 한국의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신형 쏘나타를 각진 모습으로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신형 쏘나타는 별다른 특징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신형 쏘나타의 높아진 가격과 낮은 인센티브도 미국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특히 현대차의 경쟁사인 토요타나 혼다는 더 매력적인 디자인의 차량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팔고 있다.

풀옵션 신형 쏘나타는 미국에서 3만4000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는 닛산 알티마의 최고급 라인 3만2000 달러보다 비싸다.

경쟁사인 토요타와 혼다는 더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9월 현대차는 쏘나타 한 대 당 구매자에게 인센티브 1480 달러를 줬다. 토요타는 캠리 판매 때 2297 달러를, 혼다는 어코드 판매 때 2036 달러를 제공했다.

미국의 한 유명 딜러는 “현대차가 쏘나타 판매를 늘리고 싶다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가격을 낮추거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가 미국에서 구형보다 덜 팔리는 이유  
▲ 현대차 신형 쏘나타(LF)
신형 쏘나타는 국내에서도 신차 효과가 6개월 만에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국내에서 3월 출시된 뒤 4월(1만5392대)과 5월(1만3687대) 반짝 신차효과를 누리더니 6월(1만793대)에는 1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8월(7307대)에는 판매량이 1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 8월 판매량은 신차 출시 전인 지난해 8월 구형 쏘나타(YF) 판매량(7389대)보다 82대나 적은 수준이다. 9월(8287대) 역시 판매량이 1만 대를 못 넘었다.

구형 쏘나타는 지난 2009년 출시된 직후 10월 1만7906대, 11월 1만7464대, 12월 1만6368대, 1월 1만3928대, 2월 1만2217대, 3월 1만4575대 등 매달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신형 쏘나타가 국내외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중형 세단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가 가장 많이 팔린 2012년에는 쏘나타(YF)가 국내서만 9만4518대가 팔려 현대차 전체 국내 판매량(66만7777대)의 14.1%를 차지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다음달에 신형 캠리를 국내에 내놓는다. 폴크스바겐도 내년에 파사트 8세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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