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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 급감, 정몽구 배당카드 꺼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0-23 15: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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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3분기에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급락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 주가는 급등했다.

  현대차 영업이익 급감, 정몽구 배당카드 꺼내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한전부지 인수 이후 배당을 높이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명확한 답변을 피해 왔다. 그러나 실적부진까지 겹쳐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결국 배당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차는 23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2804억 원, 영업이익 1조6487억 원을 올렸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나 감소했다. 2010년 4분기 1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지난해 3분기 9.7%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애초 현대차가 3분기에 매출 20조5천억 원, 영업이익 1조7천억 원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3분기 매출은 이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실적부진의 주된 이유로 원화강세를 들었다.

현대차는 “원화의 3분기 평균환율이 지난해보다 6% 하락하면서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달러로 쌓아둔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나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어 수익성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3분기 추석연휴와 파업으로 공장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매출이 늘어난 것은 “신차 효과로 자동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누적 판매량 362만4837대로 지난해보다 3.6% 증가했다.

현대차는 4분기 전망과 관련해 “4분기에 3분기보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신차 판매가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반등했다.
 
현대차 주가는 22일 한때 16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23일 17만1천 원으로 전일 대비 5.88%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실적이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주주친화정책으로 정부시책에 호응하기 위해 배당을 앞으로 큰 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중간배당을 하는 것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한전부지 개발 비용에 대해서 “추가적 개발비용 4~5조 원 가운데 외부 분양이나 임대로 2~3조 원을 회수할 수 있어 실제 비용은 2조~3조 원이 될 것”이라며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등가물이 25조 원으로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0조5천억 원의 거금을 한전부지 입찰에 투자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또 정부의 사내유보금 정책과 관련해 부지인수대금은 투자금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과세를 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주주가치를 높이고 유보금 과세를 피하기 위해 배당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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