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열차를 현대로템이 15년 동안 독점해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코레일의 '한국철도공사 전기동차 구입현황'을 보면 현대로템은 1999년부터 15년 동안 코레일 열차 1398량 전량을 독점공급했다. 계약금액은 1조4443억4326만 원이다.

  현대로템, 15년간 코레일에 '불안한 열차' 독점공급  
▲ 한규환 현대로템 대표이사
현대로템이 경쟁을 통해 공급한 것은 2건으로 152량(1680억 원)에 불과했다.

현대로템은 지자체에 대해서도 열차를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서울시 열차 881량 가운데 86%인 756량(7400억 원 상당)을, 인천시와 부산시에 각각 74량(6142억 원)과 178량(2191억 원)을 모두 현대로템이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대구시의 도시철도 2호선 168량(1556억 원) 공급도 현대로템이 따냈다.

현대로템이 열차공급을 독점함에 따라 열차가격이 낮아지기 어렵고 부품에 하자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현대로템 차량에서 최근 5년 동안 부품하자 143건, 차량결함 1건, 기타 고장 14건 등 모두 158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또 서울시가 외부 컨설팅 용역업체에 의뢰한 내용을 보면 지하철 2호선 200량을 경쟁입찰로 돌리면 2020년까지 모두 161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코레일이 철도공급업체를 정할 때 국제입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열차공급은 1999년 전만 해도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3개 회사의 경쟁체제로 이뤄졌으나 1999년 3개 회사가 통합된 뒤 국내 철도차량 공급은 사실상 현대로템이 독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